4/7/2016

그분께서는 절대로 우리에게서 자비를 거두지 않으신다. 고난으로 당신의 백성을 교육하시는 것이지 저버리시는 것이 아니다.

마카베오 하 6:16

Therefore he never withdraws his mercy from us. Although he disciplines us with misfortunes, he does not abandon his own people.

2 Maccabees 6:16

오늘부터는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유다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습니다. 2000년도 휠씬 전 사람이지만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기원전 175년에 시리아 일대를 다스리는 왕이되어 약 10년간 다스립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자 그의 제국은 ‘시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권과 ‘이집트’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권으로 양분됩니다. 두 세력이 부딪히는 완충지대인 ‘팔레스티나’는 처음에는 이집트를 지배했던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통치를 받았고 이후에는 시리아를 지배했던 셀루코스왕조의 통치를 받습니다. 전쟁을 일으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몰아낸 셀루코스왕조는 강제로 헬레니즘문화를 심으려했고 경제적으로 심하게 착취를 합니다.이들의 지배는 약 60년간 지속되었고 가장 극렬하게 반유대감정을 가진 사람이 ‘에피파네스’라 불린 ‘안티오코스 4세’입니다.

 안티오코스는 이집트를 치고 돌아오면서 이스라엘로 올라가 성전을 약탈하고 마구 살육을 저지르고 유다인들이 감당할 수없을 정도의 세금을 부과시킵니다. 무엇보다 그는 그리이스신과 여신을 숭배하도록 강요합니다. 그 무렵 예루살렘의 경견한 대사제였던 오니아스가 물러나고 대사제직도 부정한 방법으로 차지한 야손은 극심한 패륜을 저지르며 동족을 괴롭힙니다.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는 유다인들이 조상들의 법을 버리고 하느님의 법대로 살지 못하도록 칙서를 내립니다.  

칙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다인들이 자기 고장에 낯선 관습을 따르게 할 것. 성소에서 번제물과 희생 제물과 제주를 바치지 못하게 하고, 안식일과 축제를 더럽힐 것. 성소와 성직자들을 모독할 것. 이교 제단과 신전과 우상을 만들고, 돼지와 부정한 짐승을 희생 제물로 바칠 것. 그들의 아들들을 할례 받지 못하게 하고, 온갖 부정한 것과 속된 것으로 그들 자신을 혐오스럽게 만들도록 할 것. 그리하여 율법을 잊고 모든 규정을 바꾸게 할 것.  임금의 말대로 하지 않는 자는 사형에 처할 것.

그는 성전을 부정하게 만들어 이민족들의 방탕과 향락으로 가득 차게 했으며 번제 제단 위에는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을 세웠으며 이교 제사에 참석하게 만들었습니다. 율법서를 가지고 있는 자들,관습을 그리스식으로 바꾸기를 거부하는 이들을 사형에 처합니다. 할례를 베푼 부인들과 젖먹이들도 사형에 처해졌으며 동굴에 모여서 안식일을 지내다가 화형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속국민인 유다인에게 암흑의 시대가 찾아옵니다. 마카베오하권의 저자는 이러한 고난은  하느님께서 지극히 인자하시어 유다인들이 죄가 절정해 달하기 전에 징벌하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고난으로 당신 백성을 교육하시는 것이지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주님, 고통이 깊으면 내 아픔만 들여다보면서 자책하며 원망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둠속에 비치는 한 줄기  빛처럼 당신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

저의 고통은 당신께서 가장 하기싫었던 저에 대한 사랑 표현이었음을, 저를 당신께 더욱 가까이하게 만들었던 끈이었음을 이제는 알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