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2017
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로마서 12:19
Beloved, do not look for revenge but leave room for the wrath.
Romans 12;19
야곱이 스켐에 머무르고 있을 때 레아가 낳은 딸 디나가 그 고장 여자들을 보러나갔다가 변을 당합니다. 그곳 족장의 아들인 스켐이 디나에게 반하여 그녀를 겁탈한 것입니다. 야곱은 스켐이 자기 딸을 더럽혔다는 것을 들었지만 아들들이 들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스켐의 아버지 하모르가 야곱에게 와서 스켐에게 디나를 달라고 청하며 이땅에서 함께 아울려 살며 인척 관계를 맺자고 제안합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자기들의 누이 디나를 더럽힌 그들에게 스켐 성읍의 남자들이 할례를 받으면 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합니다. 하모르와 스켐은 야곱 아들들의 제안을 좋게 여겨 지체하지 않고 곧 제안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들은 성문으로 가서 성읍 남자들에게 야곱집안과 친인척관계를 맺으며 같이 살게 되면 그들의 재산과 짐승들이 모두 우리의 것이 될테니 할례를 받자고하자 스켐 성읍의 남자들은 할례를 받게됩니다. 사흘 뒤 그들이 아직 아파하고 있을 때 야곱의 아들들이자 디나의 오빠인 시메온과 레위가 거침없이 성읍으로 들어가 남자들을 모조리 죽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성읍을 약탈하고 어린아이와 아낙네들을 잡아갑니다.
야곱이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도망가던 중 베텔에 이르러 돌베게를 베고 자다가 주님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야곱은 베고 자던 돌을 가져다 기념 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부은 후 자신이 아버지의 집에 무사히 돌아오게 되면 기념기둥으로 세운 이 돌은 하느님의 집이 될 것이라고 서원 했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20년만에 무사히 돌아왔으나 베텔로 가지않고 스켐에 땅을 사고 제단을 세웁니다. 야곱은 하느님과의 약속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시 베텔보다 상업적으로 발전한 도시이며 주변에 목초지가 있는 쾌락의 도시 스켐을 선택합니다. 하느님께 서원한 곳이 아닌 스켐에 정착한 야곱으로 인해 디나가 변을 당하고 불행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여자가 혼자 다니면 보호받을 수 없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방인 지역에 디나가 혼자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을 야곱은 방조합니다. 또한 디나가 겁탈을 당했다는 말을 들은 야곱은 비겁한 침묵을 지킵니다 : 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야뽁강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까지 얻은 야곱이지만 눈 앞의 두려움으로 딸의 불행앞에서 자신을 지키기위해 침묵합니다. 그리고 디나는 라헬이 낳아준 딸이 아닌 레아가 낳아준 딸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레아가 낳은 아들들인 시메온과 레위는 여동생때문에 잔혹한 복수를 서슴치 않습니다. 그들은 할례를 가지고 하느님을 빙자하여 죄를 짓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야곱은 죽기전에 '잔악한 그들의 분노는 저주를 받으라'는 말을 남깁니다. 비겁한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가나안족과 프리즈족에게 자신을 흉측한 인간으로 만들어 그들이 합세하여 나를 치면 우리 집안은 몰살당할 수 밖에 없다고 몰아치자 잔혹한 아들들은 우리 누이가 창녀처럼 다루어져도 좋다는 말씁입니까? 라며 응수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야곱집안 남자들의 대화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디나때문에 복수를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디나의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었을리는 만무합니다. 진정으로 디나를 위했더라면 스켐을 하느님에 진노에 맡겼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눈에는 눈'이라는 말을 고수한다면 세상에는 장님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주님, 분노로 가슴이 찢겨져도, 아픔으로 가슴에 골이 생겨도 복수를 당신께 맡기듯 치유와 회복 또한 당신의 은총에 맡깁니다. 그리고 복수의 칼끝이 기도로 무뎌질 수 있는 은총 또한 당신께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