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017
그분께서는 공정의 길을 지켜 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의 앞길을 보살피신다
잠언 2:8
Guarding the paths of justice, protecting the way of his faithful ones.
Proverbs 2:8
주님께서는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녀의 태를 열어 주십니다. 그리하여 레아는 맏아들 르우벤, 둘째 시메온, 세째 레위, 네째 유다를 낳게됩니다. 그러나 라헬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습니다.. 라헬은 자기가 야곱에게 아이를 낳아 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언니를 시샘하여 자신의 몸종인 빌하의 몸을 빌어 아들을 얻고자 합니다. 야곱이 빌하와 한자리에 드니 빌하가 임신하여 단과 납달리를 낳게 됩니다. 레아는 자기의 출산이 멈춘 것을 알고 자기의 몸종 질파를 야곱에게 주자 질파도 가드와 아세르를 낳게 됩니다.
어느날 르우벤이 들에서 합환채를 발견하고 자기 어머니 레아에게 갖다 드리자 라헬이 그것을 알고 레아에게 합환채를 나누어 달라고 말합니다. 라헬은 합환채를 받는 대신 오늘 밤은 야곱이 레아와 한자리에 들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리하여 레아는 다시 다섯째 이사카르와 여섯째 즈불룬 그리고 딸 디나를 낳게 됩니다. 그 뒤에 하느님께서 라헬은 기억하시어 그녀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름을 요셉이라고 짓습니다.
한 남자와 두 여자...그 두 여자가 같은 시점에 한 남자와 결혼한 자매라면....듣기만해도 싸늘하고 미묘한 애증의 기운이 감돕니다. 이 자매들은 남편의 사랑을 얻고 자신들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자신의 욕심많고 비겁한 아버지로 인해 두 딸들은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한 아름다운 라헬과 인물이 떨어지는 레아의 사이에는 야곱만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상처받은 레아가 의지한 것은 하느님이었고 하느님께서는 그 세 사람사이에 함께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삼각관계안에서 공평을 유지시켜 주십니다. 남편의 사랑과 미모를 차지한 라헬과 자식복을 가진 레아 그리고 그들의 몸종에게도. 하느님께서는 애처로운 레아에게 연달아 아들을 얻게 해주신 대신 레아가 7명의 자녀를 얻은 후에나 라헬은 요셉을 낳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그 사이 두 여자의 질투는 몸종들에게서도 자식이 태어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사악 그리고 야곱을 통해 약속하신 '땅위의 먼지만큼이나 하늘의 별만큼이나 자손을 번성케 해주신다는 말씀'의 실현이 야곱과 그의 4명의 아내를 통해서 가능하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두여인은 시기와 질투의 긴장관계속에서 점점 하느님께 의지하며 신앙의 성숙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레아가 첫아들을 낳고 르우벤(보라, 아들이다)으로 이름짓지만 네번째는 유다(내가 주님을 찬송하리다)로 이름짓습니다. 그리고 여섯째는 즈불룬(하느님께서 나에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으로 지으면서 그녀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라헬 역시 자신의 몸종인 빌하가 낳은 단(내 권리를 되찾아 주셨구나)에서 요셉(하느님께서 나의 수치를 없애 주셨구나, 주님께서 나에게 아들 하나를 보태주셨으면!)으로 지음으로 자매들은 힘겨운 결혼생활안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하느님께 아룁니다. 하느님께서는 레아와 라헬, 빌하와 질파에게 공정을 지켜 주시고 당신을 의지하는 이들의 앞길을 보살펴 주십니다.
주님, 결혼생활도 신앙생활도 쉽지가 않습니다. 평생을 같이하기로 약속한 남편도, 내 몸에서 낳은 자식도 상처주고 상처받고 미워하고 사랑하고....쓰고 달고 매운 결혼생활에서도, 소소한 일상에서도 당신을 발견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제 입에서 당신을 찬미할 수 있게 해주시고 당신닮은 마음으로 가족을 대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