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2016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34
Love one another. As I loved you, so you also should love one another.
John 13:34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열 두 제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져 사형을 받고 다른 민족들에게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게되고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라고하자 제자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파스카 음식을 차리게 하십니다. 저녁 때가 되자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십니다. 그리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신 후,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십니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십니다.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리고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후의 만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삼년동안 동고동락하며 가르침을 주고 사랑하셨던 제자들과의 마지막이 다가오신 것을 아시고 절절한 사랑으로 더욱 사랑해 주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밤에 너희는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되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갈 것이다.” 그러자 베드로가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베드로가 다시 예수님께 말합니다.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그러시고 난 뒤에 당신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실천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겸손과 사랑을 의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세족례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겸손과 사랑 그리고 섬김의 실천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세족례의 형식을 빌려서 겸손과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시면서 동시에 당신과 제자들사이의 명확한 구분도 해주십니다.그리고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주어라”하시며 베드로에게 다른 형제들을 부탁하시고 부활하신 이후에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며 당신의 양들을 맡기십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발을 씻겨 주는 것은 통상 제자가 스승에게 자발적으로 바치는 애정과 충정의 표시입니다. 베드로는 스승이 자신의 발을 씻어주는 예측하지 못한 당황함을 거부하며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곧 이어 손과 머리도 씻어달라고 말합니다. 그는 세족례가 가지는 세례와 정화등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주신대로 서로 누가 첫째가 될 것인지 실랑이 벌이지말고 서로 섬김의 자세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는 것 또한 깊이 새기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청한 다음 거센 바람이 불자 곧 물 속에 빠졌던 베드로를 기억하십니다. 베드로는 또 다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가 당시 물 속에 빠지듯 믿음에 실패할 것임을 아십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다시 돌아와’ 다른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기도하였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지만 유다처럼 배반하지는 않을 것임도 알고 계십니다.
흙먼지가 가득한 발을 정성껏 씻어주시는 스승. 앞으로 고난을 당해야하는 제자를 두고 가슴 아파하셨을 스승. 철없는 제자에 대한 아쉬운 사랑을 뒤로하고 스승은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 역사적인 만찬에서 스승은 마지막 당부를 하십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 늘 사랑을 갈망하며 살아가면서 사랑을 주기보다 받기를 원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의 기쁨을 조금은 알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저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기는 아직도 끝이 보이지않는 머나먼 길입니다.
주님,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당신의 가슴에 품었던 사랑을 닮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