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2016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마태오 8:22
Follow me, and let the dead bury their dead
Matthew 8:22
베드로를 부른신 이후 갈릴래야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셔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침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시는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본격적인 공생활이 시작됩니다. 성전을 정화하시고 사미리아 여인을 만나시고, 산상설교를 하시고 치유의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베드로를 비롯하여 예수님의 제자들도 함께 합니다.
마침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게되자 사람들이 곧바로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셔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시게 됩니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예수님의의 시중을 들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오자 그들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그때 어떤 제자가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달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은 배에 오르게 됩니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에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일 지경인데도 예수님게서는 주무시고 계십니다. 겁에 질린 제자들이 다가가 구해달라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자 아주 고요해 집니다, 제자들은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하며 놀라워합니다.
아직은 스승의 신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나 제자들은 예수님의께서 일으키시는 기적을 보고,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는 명설교를 들으며, 범상치않는 기운을 느끼며 그분의 곁에 머무릅니다. 12제자들을 뽑기 전에 일이라 제자들은 누군이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모든 제자들이 어떤 경유로 제자가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비범함에 끌려 함께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한편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여러 가지 기적을 보고, 그들은 기적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두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스승을 존경하며 따릅니다.
그러나 제자가 됨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게 해달라는 제자의 청을 ‘죽은 이들의 장례는 죽은 이들이 지내게 내버려 두어라”하시며 거절하십니다. 이 제자가 예수님의 이 말씀의 깊은 뜻을 이해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호락호락한 일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제자의 병든 장모를 찾아가 고쳐주십니다. 본격적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베드로가 집안일에 신경쓰지 않게, 베드로뿐만 아니라 집안 식구들까지 챙겨주시는 예수님의 배려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너무나 단호합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죽은 사람’들이라는 것은 그냥 육제적인 죽음의 의미가 아니라 영적으로 죽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영적으로 살아있는 삶이란 바로 주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은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에게 맡기라고 하시는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면 세속의 인연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깊은 물은 주로 악령이 거처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배는 제자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위협하는 위기에서도 현존하고 계시며 어려움과 박해에서도 믿음을 잃지않고 살아가야함을 보여주십니다. 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파도가 치는 거대한 호수인가 봅니다. 일전에 호수 끝이 보이지않는 미국 미시간호수을 보고 순간 바다라고 착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도 그처럼 파도가 치고 풍랑이 이는 거대한 호수인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어부로 살던 베드로는 그 호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호수에 풍랑에 일자 겁에 질립니다. 죽은 지경에 되었는데도 주무시고 계신 스승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것보다 더욱 놀라운 건 바람과 호수를 꾸짖자 호수가 잠잠해진 것입니다. 아! 이 분은 정말 어떤 분이신가?
제자들이 입장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가까이 하면 할 수록 이해하기 힘들고 신비한 분이십니다. 중풍 병자를 고치시며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당시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꺼려했던 세리와 죄인들과도 함께 음식을 드십니다. 뿐만 아니라 단식을 하지 않는 제자들과 배가 고파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는 제자들을 보고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제자들을 두둔하시고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 율법과 관습에 자유로운 분!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사느라 안식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일이 있었을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존경이상의 경의로움이 아니었을까요?
주님, 우리는 모두 당신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학생은 학교에 직장인은 직장에서 충실하게 살아야 되고 그렇게 되기위해 열심히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자의 삶에 충실하는 것은 순위에서 밀려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대답은 단호하십니다.
엄마로, 아내로, 신앙인으로의 삶에 충실하기를…그리고 결코 신앙인의 길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놓지 않고 살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