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2016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사도행전 6:3

Select from among you seven reputable men, filled with the sprit and wisdom.

Act 6:3

오늘부터는 스테파노에 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백성가운데에서 많은 표징과 이적이 일어나고 주님을 믿는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납니다. 그러자 대사제와 사두가이파는 시기심에 가득차 사도들을 붙잡아 최고 의회에 세웁니다. 그곳에서 매질을 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줍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성전에서 또 이 집 저 집에서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선포합니다.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매일 배급받을 때 홀대를 받았다 하여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됩니다. 열 두 사도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기로 합니다.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스테파노,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니콜라오스를 뽑아 사도들 앞에 세웁니다. 그중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큰 이적과 표징을 일으킵니다.

예수님이 가르침과 부활 소식은 온 유다에 퍼져나가면서 신자수가 급증합니다. 문제도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사도들이 직접 신자들의 관리를 맡았지만 신자들이 불어나면서 한계에 부딪칩니다. 토박이 유다인과 디아스포라에서 살다가 이스라엘에 정착한 유다인들의 갈등입니다. 당시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을 산출해 내는 것은 어렵지만 유다에는 250만명, 로마제국에는 400만명이상으로 제국 전체의 10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유다인들이 모여사는 지역은 그리스지역, 중동이나 이집트였으며 유럽에도 작은 규모의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집트에는 100만명이상의 유다인이 살았다고 추정되며 수도인 알렉산드리아에는 가장 큰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수백년에 걸쳐 이뤄진 디아스포라의 유다인들과 토박이 유다인들과의 갈등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은 유다인과는 다른 문화와 관습을 가지고 있었으며 세월이 흐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유다말을 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복음이 디아스포라까지 전해져서 부푼 꿈을 안고 고향땅을 밟았으나 형제적 사랑과 신앙만으로 한 가족처럼 동고동락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도들은 과부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일을 했는데 일손이 딸리는 관계로 또는 지역 감정때문에 디아스포라에서 살던 그리스계 유다인 과부들이 음식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생깁니다, 당연히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순수하게 시작된 공동체였으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사도들은 식탁 봉사를 맡아줄 협조자인 부제를 7명 뽑습니다. 그중 가톨릭교회의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가 포함됩니다. 사도들은 부제를 선발할 때 주로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그리스계 유다인을 선발했으므로 스테파노도 아마 그리스계 유다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7부제외에도 키프로스출신인 바르나바, 폰토스출신의 프리스퀼라와 아퀼라, 알렉산드리아출신의 아폴로등도 디아스포라 유다인이었습니다) 스테파노는는 성서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을 뿐더러 은총과 능력이 충만하고 큰 이적과 표징을 일으킵니다. 그는 당연히 유다인들에게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그는 사도들에게 배운대로, 셩령의 이끄심대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스테파노는 하느님의 일꾼이 되기위해 갖추어야할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입니다. 우리들중 많은 사람들은 교회안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스테파노처럼 되기는 어렵지만 봉사자의 기준을 사도행전에서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봉사자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도 지향해야할 기준이 아닐까합니다. 

주님, 제 발이 닿는 곳은 어느 곳이든 제 손이 닿는 곳이 어느 곳이든 겸손하여 좋은 평판을 듣게 해주소서. 항상 깨어있어 성령으로 충만하게 해주시고,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말씀을 가까이하여 지혜가 넘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