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016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태오 16:24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Matthew 16:24
오늘은 키레네 사람 시몬에 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사형선고를 내린 후 유다인들의 요구대로 예수님을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줍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강제로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합니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언덕길을 올라가십니다. 조롱과 채찍으로 만신창이가 된 예수님께서는 기력이 떨어지시어 십자가를 지고 갈 힘조차 없습니다. 대신 십자가를 들어줄 사람도 없어보입니다. 제자들은 보이지않고 여인들만이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따라 함께 골고타언덕을 올라갑니다. 병사들은 보다못해 지나가던 한 남자에게 강제로 십자가를 지게합니다.
한 남자의 이름은 시몬. 시몬이 살던 키레네는 북아프리가의 트리폴리입니다. 그는 디아스포라에 살던 유다인으로 과월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십자가를 지고가는 한 죄수를 보게 됩니다. 비난과 아유와 통곡소리로 가득한 그곳에 피와 땀이 범벅이되어 십자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을때 병사들이 그를 억지로 잡아채어 십자가를 지우게 합니다. 건장한 청년도 감당하기 어려운 100킬로그램이상이 되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게된 그에게 그날은 한마디로 운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재수없는 날이라고 느껴졌던 그날이 그에게는 인생 최대의 행운이 날이 됩니다.
그렇게 힘겹게 십자가를 지고 간 그는 본의아니게 십자가 처형장면까지 보게됩니다. 십자가 명패에 쓰여진 ‘유다인의 왕’…그는 과연 누구인가? 몰약을 탄 신포도주도 거부하며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을 겪으며 죽어간 사람. 사람들의 웅성거림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가상칠언들…. 그는 십자가의 무게보다 무겁게 예수님의 대한 기억이 그의 머리와 가슴에 파고듭니다.
그가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로마서 16장에 나옵니다.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루포스, 그리고 나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그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바오로사도는 시몬의 아들인 루포스를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부르고있고 시몬의 아내는 자신의 어머니같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키레네에서는 예수님의 죽음이후 많은 유다인들이 그리스도교인이 되었는데 시몬의 영향이 컸으리라 짐작합니다. 전승에 의하면 시몬은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간 행운아입니다. 이 세상에서 단 한 명,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십자가를 진 이후에 변화된 삶을 살았고 그 변화는 주위사람들까지 변화된 삶을 살게 한 것입니다. 그가 진 십자가는 축복의 통로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고통을 분담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대신 지어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힘들다고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아주 작은 재물, 시간, 보살핌, 나눔에 인색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하고나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압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시몬을 묵상해 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십자가가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후에는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에수님을 따랐습니다. 결과는 쓰나미같은 축복이었습니다
주님, 다른 사람의 십자가는 새털처럼 가벼워보이는데 제 십자가는 쇠덩어리보다 무겁다고 느낍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희 각자에게 십자가를 주실 때는 같은 무게이었겠지요? 하지만 생각의 차이가 십자가의 무게를 결정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주님, 제 십자가를 잘 지고 갈 수 있도록 그리고 타인의 십자가도 때로는 기쁜 마음으로 지고갈 수 있는 당신의 딸이 될 수 있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