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2016
너희는 다수를 따라 악을 저질러서는 안 되며, 재판할 때 다수를 따라 정의를 왜곡하는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탈출기 23:2
You shall not follow the crowd in doing wrong. When testifying in a lawsuit, you shall not follow the crowd in perverting justice.
Exodus 23:2
유다에게 배신당한 예수님께서는 카야파 대사제에게 끌려갑니다. 그곳에 모인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 수석 사제들은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려고 거짓 증언을 찾게되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죄를 받게 됩니다. 사람들로 부터 조롱과 수모를 받게 됩니다. 아침이 되자 모든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기로 결의한 끝에 결박하여 빌라도 총독에게 넘깁니다. 그러자 빌라도는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하자 유다인들은 자신들이 죽일 권한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하고 대답하십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저들이 갖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중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라고 물었으나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고소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으시자 총독은 이상하게 여깁니다. (마태오복음)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군중들에게 ‘나는 이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였소”하자 그들은 예수님께서 갈릴리아부터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빌라도는 갈릴래아가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아시고 헤로데에게 보냅니다. 헤로데는 예수님을 오래전부터 보고 싶어하여 이것저것 물어보았으나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자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조롱한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 보냅니다(루카복음)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에게 보내지기 전에 산헤드린에 보내어 집니다. 산헤드린은 유다인의 종교재판소인데 의회의 의장은 대제사장이고 그외 70명의 의원으로 구성됩니다, 당시에는 제한적이기 하지만 형사상의 재판까지도 맡아보았으며 율법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상소할 수 있는 최종 재판소였습니다. 사형선고를 내릴 수는 있었지만 로마 총독의 비준이 있어야만 집행이 가능했습니다. 로마제국에서는 반로마투쟁을 하지 않는다면, 식민지의 종교와 자치활동을 인정했으므로 고대이스라엘 사회에서 산헤드린 의회는 영향력이 있는 집단이었습니다.
대사제직은 로마 총독에 의해 임명되었으며 세습제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산헤드린의 권한은 간헐적으로 행사되엇으나 대사제직은 성전에 뿌리를 두고 최고의 영속적인 권한을 누리고 있었으며 정치, 행정, 경제적 차원에서 실제 영향력이 막대하였습니다.
대사제 카야파는 예수님을 사형시키고 싶었지만 집행 권한이 없습니다. 카야파는 사형언도를 내릴 수 있는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재판을 요구합니다. 원로들, 율법학자, 대사제는 예수님을 앞세우고 나타났지만 빌라도는 솔직히 재판을 맡기를 원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성전기금에 손을 대고 유다인들을 학살한 일 때문에 다시금 유다인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사제의 요청을 거부할 수는 없어 이미 수모를 당해 지쳐있는 예수님과 대면합니다. 백성을 혼란에 빠뜨리고, 하느님을 모독하고,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잡혀온 예수님을 보고 빌라도는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죄목은 율법으로 처리해도 되는 문제인데 유다인들이 예수라는 사람을 여기까지 끌고와서 사형을 시켜야한다고 소리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적인 유다인의 왕인가? 종교적인 유다인의 왕인가? 알수없는 이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빌라도는 조심스레 질문합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그러나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라는 알쏭달송한 대답을 들을 뿐입니다. 빌라도는 정치적인 관심으로 질문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영적인 관점에서 대답하십니다. 죄를 발견할 수 없었던 빌라도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의 무죄를 선포합니다
수석사제들과 군중들이 다시금 에수님의 죄목을 들먹이자 빌라도는 예수님을 헤로데에게 보내어 이 일을 떠맡깁니다. 그는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무죄를 알고 있지만 유다인들의 눈치를 보며 다수의 편에 섭니다. 다수에 따라 정의를 왜곡하는 증언을 하는 유다인들과 정치적 입지때문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빌라도, 그리고 그들로 말미암아 죽음의 길로 다가서고 있는 예수님…
주님, 우리도 종종 빌라도처럼 행동합니다. 당장의 불이익과 주위의 눈초리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직무에 충실하게 해주시고 책임질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