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2016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야고보 4:8
Draw near to God, and he will draw near to you.
James 4:8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오르신 그 길에 마리아 막달레아도 가슴에 십자가를 지며 함께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고통받고 돌아가실 때도 마리아 막달레나도 피눈물을 흘리며 지켜봅니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신 모습을 바라볼 때도 그리움과 서러움이 밀려옵니다.
그러나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갈 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고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옆으로 굴리고 그 위에 앉습니다. 천사가 여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는 줄을 나는 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 계셨던 곳을 보아라. 그러니 서둘러 그분의 제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알리는 말이다.” 그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와 함께 다니셨습니다. 그리고 열 두 제자와 함께 여인들도 따라다녔습니다. 여인들은 물질적으로 예수님을 도왔고 시중들었으며 가르침을 받았으니 예수님의 열 세번째 제자가 되는 셈입니다. 그 여인들의 대표가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는 요한을 제외한 다른 제자들은 없는데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인들은 함께 합니다. 그녀는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으며 어떤 제자들보다 예수님께 정성을 다합니다. 일곱 마귀로 인해 망쳐진 인생을 예수님께서 고쳐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는 예수님의 제자일까요? '팬'일까요?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 스포츠에 열광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자체를 사랑하는 것도, 그들의 인격을 흠모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공연이나 경기를 보려고 비싼 돈과 시간을 들이며 즐거워하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 마음이 식어버리고 맙니다. 단순히 '팬'으로서 사랑할 뿐입니다. 기적을 목격하고 가르침을 듣기위해 구름떼처럼 몰려든 사람들은 더한 기적을 보기원해 예수님 주위에 몰려듭니다.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못박는데 동참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팬'이었을 뿐입니다. 제자들은 어땠을까요? 그들은 삼년간 예수님을 따르며 동고동락했습니다. 기적을 보았고 가르침을 받았고 병을 고치고 마귀를 쫓아내는 은사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스승에 대한 의리를 지키지 못했고 믿음도 부족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팬'과 '제자'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며 방황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어떤 유형이었을까요? 스승의 마지막 가는길까지도 함께 합니다. 그녀가 예수님과 동행하며 무엇을 했으며 어떤 은사를 받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른 제자들이 가지지 못한 진정한 ‘제자도’를 실천했던 제자중의 제자가 아닌가 합니다. 스승의 마음을 헤아리고 스승때문에 당해야하는 불이익과 고통도 받아들이고 스승이 없더라도 스승의 가르침대로 살려고했던 여인, 머리보다 마음으로 스승을 사랑했던 여인, 스승의 죽음을 보았지만 마음 한가운데는 아직도 스승이 살아 있음을 느꼈을 여인…
천사는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에게 나타나지않고 여인들에게 나타나십니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의 무덤 근처에 얼씬도 하지않습니다. 천사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이른 아침부터 무덤을 찾은 여인들을 통해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부활의 첫 소식은 여인들이 듣고 여인들을 통해 퍼지게 됩니다.
주님, 당신께 가까이 갔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당신은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제자들이 체험하지 못한 은총을 체험하게 하셨나요?
주님, 저도 당신께 가까이 가고자 합니다. 하오니 당신께서도 저에게 오시옵소서.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