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016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루카 10:41-42
Martha, Martha, you are anxious and worried about many things. There is need of only one thing. 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 and it will not be taken from her.
Luke 10:41-42
오늘은 마르타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어느날,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을때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입니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매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하는 방법에 있어 두 자매는 너무나 다릅니다. 마르타는 여행길에 피곤했을 예수님을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하는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여인이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여인입니다. 마리아의 모습이 손님을 덜 부담스럽게 만드는 반면 마르타는 자기식대로 자기 뜻대로 예수님을 접대하고자 합니다. 마리아는 말씀을 경청하고 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듭니다, 마르타는 마리아로 하여금 자신을 돕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불평하며 명령아닌 명령까지 합니다, 소유하고자 하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의 말씀이 마리아를 인정하고 마르타를 부정하신것이라고 이해하나 주님께서는 마리아와 마르타 모두를 인정하십니다. 반면 마르타의 부족감은 그녀의 봉사, 이웃사랑이 섬김에서 나온것이 아니라 인정을 받기 위한 것에서, 과시하기 위한 것에서 나왔기 때문에 마리아를 판단하고 마리아에 대한 불평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마르타를 사랑하고 인정하시지만 마리아의 손을 들어주심으로써 마르타의 이웃 사랑도 중요하지만 마리아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마음을 더 소중히 보신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계십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자매가 사는 집에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손님접대로 바쁘리라는 것이 짐작됩니다. 지금도 거의 그렇지만 당시 손님접대는 온전히 여자의 몫입니다. 마르타는 자신의 소임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당시 방안에 앉아 가르침을 받거나 토론을 하는 것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는데 동생은 도와줄 생각도 않고 말씀만 경청하고 있으니 화가 나는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용히 마리아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좋을텐데 손님으로 오신 예수님께 이야기하여 중재까지 요구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도 동생에게 좋은 몫을 택했다고 말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마르타에 대해 “마르타, 그대의 행동은 벌을 받아 마땅하며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는 솔직히 마리아의 행동 외에 다른 행동을 원하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말씀을 경청하는 신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는 부정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성당에서 활동하다보면 여러가지의 직책과 직분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로마서 12장을 보면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예언이면 믿음에 맞게 예언하고, 봉사면 봉사하는 데에 써야 합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이면 가르치는 일에, 권면하는 사람이면 권면하는 일에 힘쓰고, 나누어 주는 사람이면 순수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사람이면 열성으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로마서의 관점에서 보면 마르타는 봉사하는 직분이고 마리아는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을 위해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당에서 각기 다른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비판하며 마르타와 같은 모습을 띄게됩니다. 기도를 게을리하면서 활동을 우선으로 하면 늘 타인보다 내가 하고있는 활동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성당에서는분명 마리아도 있어야 하지만 마르타도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마르타를 가정주부와 요리사의 주보성인으로 여깁니다. 마리아와 마르타가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인정하며 협조하는 공동체를 에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닐런지요?
주님, 성당에서 일에만 치중하며 봉사함으로써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게 해주소서. 그리고 제가 마르타가 되어야 할때는 마르타가 되고 마리아가 될 때는 마리아가 되어 맡은 직무를 성심껏 수행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