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2016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30
He must increase, I must decrease.
John 3:30
헤로데 영주가 자기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와 혼인하자, 요한은 “동생의 아내와 혼인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하고 여러 차례 말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저지른 온갖 악행 때문에 요한에게 여러 번 책방을 받자 요한을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헤로이야 역시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헤로디아의 딸이 그를 즐겁게 해주자 그녀의 청대로 요한의 목을 베게 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냅니다.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며 또한 신약의 최초 예언자입니다. 천사의 잉태소식과 함께 기적같이 태어난 그는 예수님에 앞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로 살며 예수님께 세례를 베푼 인물입니다. 그러나 한 여인의 원한으로 감옥에서 죽음을 맞고 잘린 목은 연회장 쟁반에 올려져 역사의 뒤안길에서 한 점을 남길 뿐이었습니다. 그는 연극이 끝난 후에 더 이상 역할이 주어지지않는 연극배우가 텅빈 무대를 바라보듯, 초라하고 작은 자의 모습으로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 갔습니다.
몇 해전 유행하던 개그중에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일등이 되고 싶어하고 일등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등은 한 명뿐입니다. 올림픽 결승전이 끝나는 순간 금메달 수상자중 바로 웃음을 지은 사람은 90퍼센트이상이라고 합니다. 반면 은메달 수상자는 43퍼센트가 슬픔, 14퍼센트가 모욕적인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등만 기억하고 일등에게만 환호하는 세상에서 이등은 초라하고 슬플 뿐입니다. 요한은 철저하게 이등의 되어 일등을 빛내기 위해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로 살았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을 빛나게해주는 조연이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뒤에도 항상 그를 돕는 이인자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인공을 기억하지만 뒤에서 자신을 드러내지않고 묵묵히 일하는 조연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조연에게도 자신을 전면에서 드러내고 칭찬받고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빛나는 조연인 요한도 구름떼처럼 몰려오는 군중들 앞에서 자신을 메시아라고 현혹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예수님은 커지셔야하고 자신은 작아져야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 수 있었던 복된 사람, 요한
왕앞에서도 시퍼런 칼날처럼 간언할 줄 알았던 신념의 사람, 요한
자신을 낮출줄 알았던 참된 겸손의 사람, 요한
불꽃처럼 살다가 이슬처럼 자취를 감추었지만 진정 행복한 사람, 요한
예수님은 요한을 일컬어 말하셨습니다. 여자가 낳은 이중 세례자 요한보다 큰 이가 없다고….
주님, 일인자가 되었으면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가슴에 담으며 겸손할 수 있게 해주소서
이인자가 되었으면 요한을 생각하며 일인자를 빛내게 해 줄 수 있는 아량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