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2016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마태오 1:23
God is with us
Matthew 1:23
천사는 요셉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하라는 말에 이어서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라고 말합니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입니다.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짓습니다.
천사는 아이의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알려 줍니다. 이일들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알려주신 ‘동정녀가 잉태를 하여 아이를 낳을 것이니 그 이름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임마누엘’ 이라고 할 것이라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셉은 천사를 통해서 전달되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이의 이름마저도 자신이 짓지 못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예수’라는 이름 즉 하느님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권리마저도 행사하지 못하지만 요셉은 그것마저도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요셉의 모습이 바로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는데 있어 성모님의 위대한 신앙의 선택과 더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바로 요셉을 통해서 이 세상이 큰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내가 받을려고 하는 축복이 아니라 남에게 복을 주는 축복을 받은 분이라는 생각을 가집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천사가 인도하는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고 아기의 이름도 천사가 시키는대로 하고… 그러나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않는 부부.... 성령으로 잉태되어 하느님의 아들을 낳은 아내는 나의 아내인가? 하느님의 아내인가? 그런 아내가 낳은 아기는 나의 아이인가? 하느님의 아기인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아기인가? 요셉은 감히 이렇듯 비범한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지 못하였을 것 같습니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거룩한 이 두 사람을 이끌 가장은 나 자신이지만 나는 자신이 없다. 그러나 천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고 말한다. 거룩한 나의 아들을, 그리고 임마누엘이라는 하느님의 아들의 이름을 통해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제 나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실테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종처럼…기독교 철학자 키엘키골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사건을 이렇게 비유로 설명합니다. 비천한 소녀를 사랑한 왕이 있었습니다. 소녀는 교육을 받은 적도없고 누더기 옷을 입고 농촌의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소녀를 사랑하게 된 왕은 그녀에게 어떻게 사랑을 전달할까 생각하였습니다. 왕의 신하들은 그녀를 왕비삼으라고 제안하였으나 강요된 순종으로 얻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를 왕은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신하는 그 소녀의 지위를 격상시켜 공주처럼 만들어 궁중으로 데려오라고 건의하였으나 그렇게되면 그녀가 정말 마음으로 왕을 사랑하는 것인지 그녀가 얻은 지위와 보석때문에 왕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인지 구별할 수 없을거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왕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왕은 잠시 왕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버리고 농부가 되어 소녀가 살고 있는 농촌으로 가서 농부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입고 있는 동일한 누더기를 입고 동일한 음식을 먹고 동일한 오두막집에서 살아가며 그녀의 사랑을 얻기로 한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마리아라는 순결한 소녀와 두려움속에서 당신을 믿고 순종했던 요셉이라는 겸손한 한 목수를 통해 지상에서의 둥지를 틀었습니다. 농부가 된 왕처럼 ‘신’이신 당신께서 완전하게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인간이 되셨습니다.
주님, 제 평생 저와 함께 하여 주소서. 그러면 밤길을 간다하여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