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016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78-79
Because of the tender mercy of our Gods by which the daybreak from on high will visit us to shine on those who sit in darkness and death’s shadow, to guide our feet into the path of peace.
Luke 1:78-79
즈카르야의 아내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습니다. 여드레째 되는 날 이웃과 친척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하자 아기 어머니는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벙어리가 된 즈카르야 역시 글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씁니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플려 말을 하기 시작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이를 본 이웃은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으며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산악 지방에 화제가 됩니다. 이들은 소문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말합니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입니다.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차 이렇게 예언합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아이를 갖기에 불가능한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되고 10개월이 지나 아이를 낳고서 이들 뿐만 아니라 이웃과 친척들이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크신 자비에 함께 기뻐하였다고 복음은 전해 줍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크신 자비는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큰 선물인 축복입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응답을 우리는 봉헌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큰 기쁨으로 하느님의 축복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 기쁨은 감사와 찬미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참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상이 믿게 하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즈카르야는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사람이 받는 축복의 모습입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10개월동안 벙어리가 되었던 즈카르야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씨앗이 땅 속에서 생명을 키우듯 침묵하며 기도하였을 겁니다. 그러면서 자라난 그의 신앙은 요한의 탄생후 아름다운 찬미가를 부르게 만듭니다. 그러기에 즈카르야의 노래는 아름답기도 하며 그 자체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안에서 즈카르야의 노래는 성무일도의 아침기도롤 바쳐지고 세상의 갖가지 어려움에도, 평화로 이끌어주시는 구세주에 대한 굳센 믿음과 희망을 갖게 하는 기도입니다.
높은 곳에서 별빛처럼 빛나는 주님, 당신이 없으면 어둡고 낯선 곳에서 저는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절망과 무기력과 조그마한 희망안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아슬아슬한 인생을 살아가는 저에게 당신은 불현듯 별이 되어 제게 찾아오십니다.
주님, 그렇게 별이 되어 찾아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설령 눈 멀고 귀 멀고 벙어리 되어도 당신을 향하여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