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2016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요한 2:16

Take these out of here, and stop making my Father’s house a marketplace.

John 2:16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무리들과 환전상을 보시고 채찍으로 짐승들을 쫓으시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십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십니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유다인들이 말합니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헤로데는 로마에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며 유다지역의 경제적 기반 확충에도 힘씁니다. 그는 구리 광산을 임대하여 돈을 벌고 농업을 장려하였으며 기근이 들었을 때는 이집트로 부터 곡물을 수입하고 세금도 감면해 주었습니다. 그는 특히 건축붐을 일으켜 가이사리아와 옛 사마리아 유적 위에 세운 세마스테와 같은 도시를 건설하고 대중의 지지가 약하여 언제 반란이 일어날 지 몰라 요새를 많이 짓습니다. 원형 경기장을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유대인들이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추억하며 소중히 여기던 예루살렘 성전을 더 크고 화려하게 재건하는 데 이것을 헤로데 성전또는 제2성전이라고 부릅니다. 옛 성전 터전위에 세워진 이 성전은 기원전 20년에 착공하여 외형은 9년만에 완성되었으나 세부 공사는 서기 63년 경에나 완성됩니다. 그가 이토록 성전을  지은 것은 신앙심이 아닌 자신의 권위를 자랑하고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의도로 성전을 재건해서인지 예루살렘 성전은 장사꾼의 소굴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가르켜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부르시며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든 환전상과  제물로 바칠 동물들을 파는 장사꾼들에게 분노하시며 채찍을 드시고 장사판을 뒤엎어 버리십니다. (성전이 시장처럼 변질된 것은 카이사르의 얼굴이 그려진 로마화폐를 성전에 바칠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였고, 먼 거리를 끌고 오면서 제물로 바칠 동물이 병들기도 하는등 병든 동물대신에 흠없는 제물을 성전 앞에서 사려고 하는 사람들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제물이 흠이 없는지를 판결하는 것은 제사장들의 권한이었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보기에는 흠이 없는 짐승을 갖고 왔어도 제사장들이 거부하면 제물로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조금 흠이 있지만 제사장이 동의하면 제물로 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시장이나 성전 밖에서 팔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것이 허용된 것입니다. 제사장들과 상인들 사이에 검은 거래로 성전 안으로까지 들어와 성전 뜰에서 제물용 짐승들을 팔고 성전세를 환전해주는 장사꾼들이 장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편리함과 제사장과 상인과의 검은 거래가 성전까지 들어옵니다. 예수님의 분노는 성전을 시장화하면서 인간이 돈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시고 예루살렘 성전파괴를 예고하시며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돌 하난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실지로 예루살렘 성전은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완전히 파괴됩니다. 성전을 잃고 나라도 잃고 이스라엘민족들을 결집케 한 것들이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성전은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껏 쌓아올리고 금장식을 한 화려한 건물만이 아니어야 합니다. 성전은 ‘아버지 주님의 집’이며 ’주님의 몸’입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영하는 우리또한 ‘성전’입니다.성전을 성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신앙심입니다. 성당으로 향하면서 재물에 대한 생각, 취미생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픈 생각등은 성전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드는 길일 것입니다. 성전다운 성전은 성가가 흘러나오고 기도가 울려퍼지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떤 것보다 하느님을 취우선에 두고자 하는 맑은 마음과 깨끗한 영혼이 깃든 곳…

주님, 제 발걸음이 당신의 집으로 향하게 하소서. 그리고 제 마음또한 당신의 집으로 향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