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2016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루카 2:10
I proclaim to you good news of great joy that will be for all the people.
Luke 2:10
오늘부터는 헤로데왕에 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무렵 유다지방을 비롯한 지중해일대는 로마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는 지중해연안과 유다지역, 아프리카북부, 현재의 독일과 프랑스와 영국의 남부까지 속주로 만들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대제국이었습니다. 로마는 속주를 다스리기 위해 책임자를 두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무렵 팔레스티나지방 영주는 헤로데였습니다.
성경에는 4명의 헤로데가 나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헤로데 즉 예수님탄생 후, 동방박사들이 그에게 찾아오고 어린아이들을 학살한 헤로데는 다른 헤로데와 구분하기 위해 헤로데왕 또는 헤로데대왕으로 불립니다. 성경에서도 다른 헤로데에 비해 가장 많이 나옵니다. 지금 묵상해 볼 인물은 흔히 알려진 헤로데왕입니다.
헤로데는 기원전 70년경 이두매(에돔)의 실력자인 아버지와 나바테아왕국중 페트라의 공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납니다. 그의 아버지인 안티파테르는 하스모니아왕조에 의해 이두매지방의 통치자로 지내다가 시어저에 의해 유대 총독이 된 인물입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헤로데는 로마의 유력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온 아버지덕에 젊은 나이에 갈릴래아지방의 분봉왕이 됩니다.기원전 43년 안티파테르가 의문의 독살을 당하자 그는 암살자를 처형한 후 권력의 정상에 서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로마에게 충성하기 위해 카이사리아라는 항구도시를 재건하여 황제에게 바치고 유다인의 환심을 사서 교묘하게 다스리기 아내와 이혼하고 유다 마카베오의 직계후손이며 대제사장의 손녀인 미르얌과 결혼합니다. 뛰어난 지략가이며 처세술에 능한 그는 한 때 안토니우스를 따랐던 사람이었으나 그가 죽자 재빨리 옥타비아누스의 편에 섭니다. 때문에 그는 로마의 정권이 바뀌어도 딴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갔고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헤롯왕가가 유다지방을 다스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토록 권력에 집착하던 그에게 세상이 모르는 사이에 깜짝 놀랄 일이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황제의 명이 따라 호적등록을 하러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가 갈릴레이를 떠나 요셉의 본향인 베틀레헴으로 가는 도중 마리아가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그때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에게 주님의 천사가 다가와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목자들은 서둘러 베들레헴으로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내고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합니다
말구유에 누워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구원자가 탄생한 그 시간. 호화로운 궁에서 호사를 누리며 부드러운 침상에서 잠에 취해 있을 헤로데.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이 연약한 아기의 탄생은 헤로데에게도 과연 기쁜 소식이 될 수 있을까요?
지상에서는 호의호식하며 권세를 누린 포악한 왕과 지상에서는 누울 자리도 마땅히 없었던 천상의 왕....
주님, 제가 추구해야하고 기대어야할 왕은 낮아질대로 낮아진 초라한 모습의 당신....
주님, 궁극적으로 저에게 기쁨이 될 만왕의 왕, 당신만이 참 기쁨이며 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