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2장
▶제 2단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Ⅰ.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되어…(484~486)
주님의 성탄을 예고하는 천사를 통하여 이 일이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천명되었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 1, 34)라는 마리아의 질문에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루가 1, 35)라는 천사의 대답이 있었다.
그리고 요셉도 이 성령의 작용을 천사에게서 들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 1, 20).
Ⅱ. 동정 마리아에게서 나시고…(487~507)
하느님께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유다인 처녀 마리아를 예정하시어 그에게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시고』(루가 1, 28 ) 그녀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게 하셨다(교황 비오 9세 칙서, 1854 ).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설명을 듣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하였다』(루가 1, 38).
이 대답은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마리아의 완전한 신앙의 복종에서 나온 동의(同意)이며 이 동의로써 마리아는 구세주의 모친이 되셨다. 영혼 육신으로 마리아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성부의 아들이신 천주 제2위 성자이시므로 교회는 에페소 공의회(431)에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고백하고 있다.
또 마리아는 예수님의 성탄 후에도 평생 동정이셨다. 성서에 가끔 예수님의 형제 자매에 대한 언급이 있다(마태 13, 55). 그러나 예수의 형제로 거명된 야고보와 요셉은 『다른 마리아』(마태 28, 1)라고 명시된 예수님의 제자인 마리아의 아들들이다(마태 27, 56).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까운 친척들을 형제 자매로 부르는 유다인의 풍습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창세 13, 8 14, 16 29,1 5).
동정 마리아는 자유로운 신앙과 순종으로 인류 구원에 협력하였고, 인류 전체를 대표하여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누구보다 깊이 참여 하였다.
물론 마리아도 그리스도의 구속 공로로써 구원된 분이시므로 구세주는 아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가까이, 깊이 구속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구원된 모든 신앙인들의 영성적 어머니가 되신다. 이런 의미에서 교황 바오로 6세는 성모께 「교회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