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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02 20:22
   정하권 몬시뇰의 가톨릭교회교리서 해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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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3,367  


정하권 몬시뇰의 가톨릭교회교리서 해설 (20)

과학사에서‘무생물에서 생명체 탄생’ 증명한 적 없어
진화론은 생물과학 한 분야 유.무신론과 관계없는 학설
발행일 : 2003-08-10 [제2360호, 6면]

■ 1편, 2부, 1장

창조론과 진화론


일반적으로 진화론이라 하지만 엄밀한 뜻으로 생물 진화론이라 하는 것이 정확하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내적 생명력과 외부의 영향으로 단순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하등 형태에서 고등 형태로 발전하는 현상을 진화(Evolution)라 하고, 장구한 세월동안 진화과정에서 생존 경쟁에 부적합한 개체나 종족은 도태되어 소멸하고, 적합한 자는 살아남아 진화를 계속한다는 주장을 진화론(Evolutionism)이라 한다.

J. 라마르크(1744~1829)와 C. 다윈(1809~1882)에 의하여 학설로 정착되고 현대의 많은 학자들에 의하여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진화론에 대하여 순수 과학적인 분야에 신학이 개입할 이유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 진화론과 신학적 창조론을 바로 대조하여 양자 택일을 강요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창조론과는 무관

원래 진화론은 창조론을 반대하는 학설이 아니고, 생물계의 현상을 파악하려는 과학적 가설이고, 창조론은 진화론과는 무관하게 우주의 모든 우연유(偶然有)의 제1원인인 필연유(必然有)의 존재와 작용을 인정하는 철학적 주장이다. 이 철학적 주장을 신앙인들은 계시에 의하여 하느님의 창조업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앙인은 다 창조론자이면서 생물 진화에 관해서는 진화론자일 수 있으며, 진화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라도 만유의 제일 원인인 하느님을 부정하거나 창조론을 반대할 합리적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론과 진화론은 상호배격해야 할 체계가 아니다. 사상과학만능을 믿는 사람들은 진화론이 극도로 발전하면 생명 자체의 출발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여, 창조나 신이나 종교등이 인식의 세계에서 아주 없어질 것이라고 망상하고 있다. 그러나 진화 과정의 출발점인 원초 생명체가 무엇이든지, 또 그 진화 과정을 몇백억년으로 연장하더라도, 그 원초 생명체에게 존재와 생명력을 부여한 제 1원인을 의식적으로 부정하고서는 생명체의 출발점을 논할 수 없다. 그 결과로 첫 생명체는 스스로 생겨 났다는 지극히 비과학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신앙인의 태도

이제 신앙인이 진화론 앞에서 취할 태도를 요약해 보고자 한다.

(1) 진화론을 반박하려고 창세기 1~2장의 창조 설화를 내세우는 것은 무식한 행위이다. 창세기의 창조 설화는 창조 사건의 과학적 리포트가 아니고, 고대 중동인들의 설화를 빌려서 하느님께서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심을 강조하는 신앙의 기록이다. 따라서 그 기록에 나타난 모든 이야기를 글자 그대로 시행된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진화론에 대한 반론으로 제시하는 것은 창조론을 오해하는 것이다.

(2) 무신론자들이 진화론을 이용하여 창조론을 반박하거나 무시하려 하지만, 과학의 역사에서 한번도 무생물에서 생명체가 탄생한 것을 증명한 적 없고, 과학다운 과학은 생명의 본질과 기원에 관하여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생명 본질과 기원을 증명치 못하고, 생명체가 스스로 생겼다는 비과학적이고 비신학적인 속설은 논의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다.

(3) 진화론자가 반드시 유물론자나 무신론자가 아니다. 진화론은 생물 과학의 분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유신론(有神論)이나 무신론과 관계없는 과학적 학설이다. 그래서 유신론적 진화론자도 있을 수 있고, 무신론적 진화론자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진화론자가 무신론자 또는 유신론자인 것은 본인의 철학적 선택의 결과이지 진화론 자체가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 바로잡습니다

8월 10일자 교리서 해설 중, 본문 4번째 단락 첫부분 「따라서 창조론과 진화론은 상호배격해야 할 사상」 다음에 「체계가 아니다」가 탈자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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