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분류의 차이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가 시나이 산에 올라가 하느님께 받은 열 가지 계명을 말한다. 이 십계명은 유다교를 믿는 유다인들뿐 아니라 가톨릭과 개신교,
정교회 등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계명이다.
탈출기(20,2-17)와 신명기(5,6-21)에서 전하는 십계명은
'~하라'는 명령과
'~하지 마라'는 금령으로 이뤄져 있다.
가톨릭교회는 이 성경 본문들에 나오는 십계명을 정리하면서 순번을 매겨
'주요 기도문'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가톨릭의 십계명과 개신교의 십계명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두 교회의 십계명을 비교하면,
가톨릭의 제1계명이 개신교에서는 제1계명과 제2계명으로 나뉘어져 있다.
반면에 가톨릭의 제9계명과 제10계명이 개신교에서는 제10계명으로 합쳐져 있다.
가톨릭도 초기에는 개신교의 분류를 따랐는데, 이것은 초세기 유다교 학자인 필론이 분류한 방식이다.
그 후 가톨릭은
5세기의 성 아우구스티노가 분류한 방식을 따라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가톨릭이 모시는 성화(聖畵)나 성상(聖像)을
'우상숭배'라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가톨릭이 개신교의 제2계명을 일부러 빼고 제10계명을
9계명과
10계명으로 나누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탈출기 20장을 읽어 보면,
현재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십계명처럼
'일,
이,
삼…'
등의 번호가 매겨져 있지 않다.
결국 십계명에 번호를 매겨 분류하다 보니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차이가 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이 차이가 나는 것은 해당하는 성경 본문을 어느 계명에 포함시켰느냐에 따른 것이지, 십계명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다.
결국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은 모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