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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04 03:07
   대림절을 맞으며 강론 - 앵커리지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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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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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과거에 한번 오셨지만 지금도 오시고 계시며 또 세상 마칠 때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이 오시는 주님을 교회에서는 매년 예수성탄 전 4주간을 설정하고 공동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네 주간을 대림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림절은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대림절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들에게 처음 온 성탄축제에 대한 준비기간이며, 동시에 이 기억을 통하여, 종말에 올 그리스도의 재림을 마음으로부터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이 두 가지 이유에서 대림은 진심으로 기쁜 기다림의 시기가 됩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사에 눈이 어두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종말, 최후의 심판을 망각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내립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 현실의 향락만을 가치롭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종말과 최후의 심판은 준엄하게 내려질 것이라는 경고인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두 사람이 들에 같이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 말합니다. 두 여자가 같이 맷돌질을 하고 있다면 하나만 데려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뽑힌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깨어 살아가는 사람, 준비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위의 두 종류의 사람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 속에 실제로 현존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매우 언짢은 얼굴로 소크라테스를 찾아왔습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당신 친구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습니까? 내 말 좀 들어보십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글세 ……” “잠깐만!” 소크라테스가 그의 말을 막았습니다. “당신이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세 가지 체에 걸러 보았소?” “세 가지 체라니요?” 그 사람은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습니다. “그렇소, 당신의 이야기가 세 가지 체에 걸러지는지 어디 한 번 봅시다. 

첫 번째 체는 진실이라는 체입니다.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아니오. 나도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체로는 걸러 보았습니까? 그것은 선한 체입니다.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면 최소한 선한 것입니까?” 그 사람은 머뭇거리며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해야 할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세 번째 체로 당신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지 걸러 봅시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면 내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내용이 진실한 것도 아니고, 선한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면 잊어버리십시오. 그런 것 때문에 마음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합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교차점에 서서 주님 안에서 당신의 사람으로 살아왔던 과거와 지금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봅니다. 우리의 믿음은 과거에 담겨진 우리의 삶의 흔적들의 의미들을 해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주님 안에서의 현재는 우리에게 선물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미래의 시간은 영원으로 열려진 희망의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은 손짓합니다. 자꾸 세상으로 나오라고 합니다.  닫혀진 미래 곧 죽음으로의 초대입니다. 또 세상에 취해있는 우리에게는 그냥 취한 상태의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그대로 머물라고 합니다. 거센 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세상의 유혹을 헤쳐나가는 유일한 길은 ‘깨어남’ 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바로 어떤 사람에게는 예수님께서 심판관의 모습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구원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줍니다. 말을 하기 전에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서 말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림시기에는 말을 하기 전에 이러한 단계를 거쳐서 말하는 것을 실천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기다리는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

우리는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던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가를 체험했습니다. 이제 영광 중에 오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왔는가를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초대교회 위대한 학자이신 오리게네스 주교님께서 신학자들에게 “그리스도이신 주님이 마리아를 통하여 세상에 탄생하시지만 만일 내 마음에 태어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고 질문하셨습니다. 이 질문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질문일 것입니다. 이 질문을 마음 속 깊이 담고서 묵상하며 실천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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