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락 전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께 ‘청하고, 찾고, 두들겨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이
세 말씀이 담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삶에서 항상 하느님께 청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매사에서 하느님을 찾는 것, 하늘나라의 문을 두들기는 삶을 살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살아가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더 잘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령을 받는 삶 바로 다음에 예수님을 모함하는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을 보고서는 군중들을 놀라워 하는데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저자는 마귀의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 낸다.”하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모함하는 사람들
안에는 벌써 마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마귀는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안가림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서 마귀의 우두머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쫓아낸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탄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을 모함하기에
참으로 좋은 전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말이
거짓이고 논리적으로 모순임을 지적하시며 그들을 공박하시고 자신을 오히려 베엘제불보다 더 강한 존재로서 베엘제불과 대립하는 위치에서 하신 말씀이 바로 23절의
말씀입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하신 것은 마귀의 세력과 이를 물리치시는 예수님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나는 예수님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귀편도 아니다"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 아니면 “아니오”라는
대답만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마귀의 권세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역하고 사탄에 협력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며 따름으로써 하느님나라의
백성을 모으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에 합력하지 않으면 곧 하느님나라 백성을 흩어지게 하여 하느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는 마귀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24-26절은 예수님께서 23절 말씀의
의미를 다시 비유적으로 설명하신 것입니다. 즉 어떤 사람에게서 쫓겨 나간 더러운 귀신이 자기가 머물
만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찾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말하기를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는 와서 보고, 그 집이 깨끗이 청소되고 수리되기는 했는데 거기
들어와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와 살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나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요점은 깨끗하게 청소된
집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나갔던 사탄이 더 많은 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향해 마음을 열지 않으면 더러운 귀신을 다시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때에는 한 귀신이
아니라 일곱 귀신 즉 온갖 귀신이 함께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과 삶의 상태는 전보다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탄을 이기는 삶의
방식은 바로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