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다.
강론을 준비하기 위해서 자료를 찾던 중 우연히 이름을 알 수 없는 분이 하신 강론이 있었습니다. 저의
마음에 참으로 꼭 들었습니다. 저의
게으름도 있기는 하지만 이 분의 강론을 저의 강론으로 대신하면서 본당 신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최근에 들어온 하늘나라 소식통에 의하면 악마들의 대화에서 전교생이 이수해야 할 교양과목은 “유혹·‘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유혹 교과서의 첫장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인간을 유혹할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말을 사용한다.
첫째, ‘누구나 다 하는 일이잖아.“
둘째, ‘대수롭지 않은 건데 뭘~’
셋째, ‘이번 한번만이야!’
그리고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미움’이었습니다. ‘미움’이란 단원에는 다음과 같은 격언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네 낚시에 미움의 미끼를 끼어라,
그러면 네 광주리는 차고 넘치리라!’
끝으로 소식통은 이 무덥고 찌는 듯한 더위에도 악마들은 인간들 마음 속에서 쉴 사이없이 활동하고 있고, 특히 미움이라는 미끼를 드리운 악마들이 가장 성적이 좋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그러한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미움이라는 유혹에 빠져 주인에게 쫓겨난 비참한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그 사람은 정작 우리 자신이기도 합니다. 우리들 중에 더러는 깨어있지 못해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종처럼 특히 시험 때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불충한 종은 ‘주인이 내일 오겠거니’하고 제 때에 해야할 일을 미룬 것에 불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요지는 한마디로 ‘우리에게 내일은 오늘과 같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오직 오늘을 살아갈 뿐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우리의 마음은 내일에 가 있습니다.
마음을 잡고 일을 하는 것도 내일부터, 사이가 멀어진 이웃들과 화해하는 것도 내일부터,
정성스럽게 기도하는 것도 내일부터 등등. 이렇게 마음이 내일에 가 있는 한 우리는 오늘을 껍데기로 하는데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삶은 바로 오늘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오늘이 우리 삶의 시작이요, 끝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은 오늘 깨어있는 마음이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즉 지금 여기서 서로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기 위해 깨어 있는 마음인 것입니다. 이렇게 생활할 때 우리는 오늘 예수님 말씀처럼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행복한 종처럼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