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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4 09:53
   부활 대축일 강론(요한 2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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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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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대축일 강론

2015년 4월 5일 

내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날(요한 20, 1-9)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 20, 2)

부활 성야 미사 때 세례를 받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여러분들께서 저희와 한 가족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루카 23, 43)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6-27)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마태 27, 46) “목마르다.” (요한 19, 28) “다 이루어졌다.”(요한 19, 30)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 46)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7 말씀들은  당신께서 이 땅에서 살아가셨던 그 삶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슴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의 마지막 말씀“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 46) 는 자신의 전 삶을 아버지께 돌려드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신의 삶의 전부가 자신의 뜻에 의한 삶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삶이었슴을 강조했던 예수님의 말씀이 거짓이 아닌 사실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의 뜻으로 시작한 삶을 아버께로 돌려드리는 모습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려주십니다.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실 때 가장 비참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듯이 당신께서 부활하셨슴도 가장 나약한 인간을 통해서 알려주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더 큰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시는 증거입니다.

지금 당신의 무덤으로 가고 있는 이 여인은 당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여인입니다.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적인 삶이 힘들고 어려웠슴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것입니. 사랑을 많이 받았기에 사랑을 주셨던 당신에 대한 그리움도 애틋함도 컸나 봅니다. 그 감사함이 돌아가신 당신을 찾아서 무덤까지 찾아가게 합니다.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마리아 막달레나는 정신없이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가서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 20, 2)하고 알려줍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달려갑니다. 요한이 먼저 도착하였지만 베드로가 먼저 들어가서 보도록 배려합니다. 이들은 무덤 안이 깨끗하게 정돈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다는 성경말씀을 그 때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부활신앙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부활신앙은 부활사건을 이해하게 하지만 부활사건에 집착하는 사람은 이 사건을 통해서 신앙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부활을 믿는 그 신앙이 이성에 의지하며 진실을 못찾고 헤매는 사람에게 진실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의 부활이 참 기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우리는 부활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활을 이성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기쁨이 없습니다. 

우리가 왜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고 축하합니까?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입니다. 죄로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입니다. 패배자인 것처럼 보였던 분이 참된 승리자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승리는 그분 만의 것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주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하셨던 그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자신과 희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를 유혹에 빠지게 했고 두려움에 떨게 했던 이 세상도, 어둠도, 죄와 죽음도 이제 우리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 역시 새로운 인간으로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눕니다. 축하를 드립니다. 이 순간 이러한 기쁨을 함께하지 못하는 여러분들께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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