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승천 대축일 강론
마태오 28, 16-20
2014년 6월 1일
오늘은 예수님께서 지상생활을 마치고 하느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신 것을 기념하는 예수승천 대축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태오 복음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 주님승천 대축일을 맞으면서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서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는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루카 복음사가가 루카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서 특별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루카는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오로의 제자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루카가 이방인의 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스승 바오로의 영향을 당연히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루카가 스승이 이방인들에게 전하려 했던 복음이 어떻게 전해지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해서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는 복음서의 마지막 장면(루카 24,50-52)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장면을 간략하게 보여준 다음에 이어서 사도행전의 첫 장면에서 다시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장면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는 예수님의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다음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에서만 하느님이 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삶을 한마디로 ‘인간구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께서 그러한 삶을 살아가셨다는 것의 증인이고 우리 역시 예수님의 그러한 삶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기에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함을 아시기에 우리에게 ‘보호자’를 보내주십니다. 그 보호자는 요한복음에서의 말씀처럼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면서 우리의 도움이 되시는 존재입니다. 그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말씀하십니다. 즉 성령의 힘을 입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다림의 시간을 갖도록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우리마음대로 경거망동을 하지 말라는 말씀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는 삶이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축복하시고 난 뒤에 하늘로 오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 주실 때까지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면서 그들은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는 것은 장소적인 이동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에서 인간으로 오셨던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셨슴을 의미합니다. 사긴과 공간 안에서 우리와함께 하시던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분이 되셨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 부활하신 주님은 어느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온 우주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계시는 임마누엘의 하느님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안에서 함께하셨던 예수님께서 이제는 승천하셔서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분이 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음에서 살리고 하늘에 오르게 하심으로써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성령을 통해서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당시의 제자들이 성령께서 오실 때까지 살아왔었던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기쁘게 살아갔던 그 삶의 모습과 같이 기쁘게 주님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