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인지는 모르지만 오래 전에 적었던 글 가운데 본당의 홈페이지에 대해서 적었던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 당시에 가지고 있었던 기대나 지금의 기대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이 가고 세상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본당의 홈페이지에 대한 기대는 지금이나 몇년 전이나 같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보다는 실제적으로 많이 달라지고 변화가 있슴을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른 새벽시간입니다. 본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어떤 자매님께서 세례를 준비하고 있는 여동생 부부를 축하하는 글이 아름다운 성모님의 사진과 함께 게시판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에 대해서 어제 생각하면서 강론 원고를 정리했었는데 갑자기 언니의 자상한 마음이 성모님의 마음과 오버랩이 됩니다. 얼마나 동생을 사랑하면 이렇게 그 사랑을 과장하지 않고 평범하게 전달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평범한 방법이고 꾸밈없는 사랑고백이었기에 마음에 깊이 자리를 잡게 되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참 사랑은 꾸밈없고 과장되지 않는 것일 때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나 봅니다.
언제나 홈페이지를 방문할 때마다 불만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자신들의 홈페이지 관리는 잘하지만(?) 본당의 홈페이지에는 참으로 관심이 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정보의 업데이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본당 구성원들의 협조와 사랑이 없다면 일방통행에 불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인터넷의 장점은 정보의 전달의 신속성과 쌍방향 대화가 인터넷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공동체나 개인이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흥보의 수단으로 뿐만 아니라 쌍방향의 대화를 통해서 좀 더 나은 자신들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홈페이지가 이러한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즉 생명력이 없는 홈페이지가 되면 이 홈페이지는 자신들을 흥보하는 기능이나 대화의 기능을 상실하고 자신들의 추한 모습 만을 이웃에게 전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 번 강조 했듯이 본당의 홈페이지는 본당의 얼굴입니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가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이웃에게 전달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공동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가끔 신자분들로부터 흥보부족이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정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슴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본당의 중요한 정보는 홈페이지을 통해서 공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주보에도 공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자분들은 자신들이 주일 미사를 결한 시기에 전달된 정보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집행부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여러번 있슴을 목격하였기 때문입니다.
본당의 구성원들 면면을 살펴보면 컴맹이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활용하실 수 없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당신자의 대부분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인터넷을 사용하시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죽어가는 본당의 홈페이지를 살려주십시오. 저희 홈페이지에 생명을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나 사랑을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서 나눈다면 우리의 홈페이지는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거듭나게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본당 홈페이지의 관리자라는 소명의식을 갖고서 적극적으로 주님의 사도직에 참여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우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 공동체의 홈페이지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참으로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그리고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주님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이른 아침에 본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서 느낀 소감을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