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혜의 삶.
한해를 시작하면서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피정을 통해서 받은 은총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강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렇게 하루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를 드리는지 모릅니다. 하느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신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해를 되돌아 보면,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금년에는 충만함으로
바꾸어 볼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11장에는 라자로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예수님과의 만남을 봅니다.
그냥 읽을 때는 그냥의 의미만 파악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요의 소리를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과거의 예수님과 미래의 예수님을 바라보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을 보시면서 안타까워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리아와 마르타는 나의 모습입니다. 항상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현재는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 신앙인에게는 현재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현재의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현재이 신앙을 고백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살아가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마리아와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에게 현재의 신앙에 충실해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과거의 예수님을 아는 것과
미래의 예수님을 아는 것이 아닌 현재의 예수님을 만나야 참 믿음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내가 너의 오빠
라자로를 살릴 것이라는 사실을 믿느냐?’ 하는 질문에 미래에 살릴실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고 대답하는
믿음은 미래의 예수님입니다. 이 때의 우리의 대답은 ‘믿는다’고 답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알았고
압니다가 아닌 ‘믿습니다’의 고백이 참 신앙인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현재의 하느님을 찾고자 합니다. 언제나 나와 함께 손잡고 가시는 하느님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주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금년은 너무나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다가오는 시간이 두렵지 않으며 과거의 삶이 아픔과 불행을 초래하는 요소가 아닌 지금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요소임을 깨닫습니다. 과거는 축복이었고 미래는 주님의 섭리에 맡기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삶의 중간에 있는 현재는 주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자 합니다. 축복과 섭리의 중간에 있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바로 축복과 섭리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인 것입니다. 그 섭리는 바로 사랑으로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섭리가 사랑으로
다가오는 삶이 바로 주님의 손잡음에 있슴을 그리고 과거가 주님의 축복임을 깨달음에도 주님의 손잡음이 있슴을 확인하면서 주님 안에서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해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