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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24 13:23
   성지순례 열 네째날: 로마에서 삶의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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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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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열 네째날: 로마에서 삶의 자리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순례단은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5시 반에 모두 호텔의 로비에서 모여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공항으로 가는 전세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공항에서 티켓팅을 하고 출국 수속을 마친 후에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의 게이트로 갔습니다. 런던까지는 함께 가니까 그렇게 아쉬운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런던 공항에서 뉴왁으로 가는 그룹과 시카고로 가는 그룹으로 나뉘면서 서로가 아쉽게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2주간을 한 가족으로 지낸 정이 쉽게 헤어지게 하지 않았습니다.  작별의 아쉬움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인간이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도 비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던 같은 신앙 안에서 함께했던 형제 자매들이었기에 서로의 부족함들을 사랑으로 눈감아 주고 채워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날수 있다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작별의 깊은 아픔도 극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본인은 시카고로 가는 노스 캘롤라이나 팀과 텍사스 팀을 이끌고 우리의 게이트로 갔습니다. 이라크 전의 혈맹인 미국과 영국은 특별히 승객들의 안전검사를 더욱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사전에 방지하는 것과 사후에 방지하는 것과의 차이가 그리고 근원적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참된 지혜일텐데 역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인지라 자신이 저지르고 더 많은 댓가를 치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강화된 안전검사를 받으면서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면서 텍사스 팀과 노스캐롤라이나 팀으로 좌석이 구분되어졌습니다. 아마 시카고에 도착하면 각자 삶의 자리로 향하는 비행기 시간의 차이로 더이상 이별의 아쉬움을 나눌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14일 동안 함께 지낸 정이 우리의 관계의 끈을 더욱 끈끈하게 하였슴을 우리는 겉으로 표현은 않지만 마음 속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모두를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참으로 주님께 감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의 8시간을 비행기 내에서 지낸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알고 있습니다. 자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면서 킬링타임을 하였습니다. 뒤틀리는 몸을 추스리기 위해서 몇번을 기내를 왕복했는지 모릅니다. 시카고에 도착한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을 들으면서 마치 고국에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까다롭고 귀찮은 일들이 시카고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국수속과 짐을 다시 찾아서 다시 부치는 일, 언제나 하는 일이지만 참으로 귀찮은 일입니다. 거기에다가 가는 곳마다 시큐리티 체크를 받는 것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미국에 살기 위해서 치르야 하는 댓가인 것을 하면서 체념하면서 받아 들이고 있는 자신이 한 편으로는 처량하게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 이 나라에서 살려면 이정도의 댓가는 당연히 치러야 한다면서 스스로 자신을 합리화 하기도 하면서 양극단을 오가는 감정의 움직임을 제어하였습니다. 

성지순례 오기 전부처 시카고에서 거의 아홉시간을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이 신부님을 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씀을 드려 놓았는데 실제로 여러가지 돌아가는 사정이 그분을 뵙고 오기에는 시간뿐만 아니라 일행들에게도 죄송한 느낌이 들어 일단 신부님을 뵈러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갈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을 때에는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졌지만 일단 포기를 하니까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행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도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놓는다는 것은 행복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본질적인 길인가 봅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우리는 먼저 게이트에 가서 우리의 비행기표를 바꾸었습니다. 비행기 회사 직원은 아주 친절하게 우리의 비행기표를 2시간 이른 것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휴스턴으로 가는 데레사와 우리는 거의 동일한 시간에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사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2주 만에 돌아온 사제관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일단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샤워를 하고 이메일을 체크하고 난 뒤에 침대에 누웠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지난 2주간의 시간들이 영화같이 지나갔습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시작했던 성지순례, 흔적을 남기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흔적을 갖고서 돌아와야 했던 성지순례, 함께 하지 못하는 형제 자매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귀한 시간들이었슴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은 모두가 피곤에 지쳐서 침대위에 쓰러져 있겠지만 함께했던 모든 분들이 이제 한가한 시간으로 돌아가면 자신들의 시간들을 되볼아 보게 될 것이다. 그 때 자신들이 가졌던 그 시간들이 참으로 은총의 시간이었슴을 깊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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