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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26 23:19
   성지 순례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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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건석
    조회 : 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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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기–15

 

   작은 꽃 소화의 삶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짧고 굵은 삶에다 아름다움이 덧붙여진 삶이라고 말할 후가 있습니다. 도스토프에스키는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무엇이아름다움’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사랑’이라고, 따라서 세상을 참으로 구원할 수 있는 것은사랑’인 것입니다. 그 사랑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욱 숭고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의 원인은 바로하느님의 사랑’ 때문임을 잘 압니다.

   그분의 인간을 향한 하향적인 사랑에 대한 응답은 이제 인간의 입장에서 상향적인 사랑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을 통해서 수평적인 사랑의 실천도 동력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상향적인 사랑의 근거하지 않는 수평적인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으로 흐를 위험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여인의 하느님에 대한 생명을 건 사랑을 통해서 어둥을 향해서 돌진하던 세상이 밝음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고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녀의작은 길’은 참으로 무한히 넓은 길이었습니다. 바로작음’이무한’을 포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성사(聖事) 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만사를 통해서 하느님을 발견하라고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만사는 바로 하느님의 성사입니다. 하느님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 분 안에는 만물이 존재하고 있읍니다. 인간의 사고로작음’을 통해서만물”이 창조되고 그만물’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그 녀의작은 길’은 바로무한히 넓은 길’이 수렴되고 확산되는 통로인 것처럼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물과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이를 통한 그 분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그 녀와의 만남을 통해서 갖게 되었습니다. ‘작음’ 속에 존재하는무한’을 가슴에 담고서 파리를 향해서 떠났습니다. 로마에서 학업을 이유로 근 8년을 살면서도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방문하지 못했던 파리를 향했습니다. 작년 메주고리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비행기의 연결이 여의치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반나절을 머물면서 수박 겉핱기식으로 보았던 파리를 이제는 좀 더 깊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느 강과 개선문으로 유명한 파리, 한국 가톨릭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를 갖고 있는 파리, 어쩌면 참으로 친근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너무나 많은 이유를 갖고 있는 파리가 이렇게 낯설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하는 질문을 마음의 한 켠에 담고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제 이 도시와 아니 이 나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다시 말하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보았읍니다.

   파리 외방전교회, 기적의 메달의 성모 성당 그리고 몽마르뜨 언덕 위의 성모님 대성당을 방문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순례 일정이고 여기에 덧붙여서 파리시내 관광도 순례단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였습니다.

파리에 밤 늦게 도착한 순례단은 허기진 배를 시내 야경을 감상하면서 참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참으로 누추하고 작은 한국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마도 미국에서 이러한 식당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꿋꿋하게 이러한 비즈니스를 하신 분이 있기에 그나마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올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순례단으로 가득 찬 식당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기거하는 방까지 순례단 용으로 내 놓았습니다. 식당의 누추한 외모와는 다르게 음식은 맛이 있었고 정성이 담겨져 있었읍니다. 비록 맛이 없었다고 해도 맛있게 먹었을 정도로 배는 고팠지만 어쨌든 맛있게 저녁을 먹었읍니다.

이층의 종업원 방에서 자매님들과 함께식사를 하면서 예수님과 당신의 제자들이 가졌던 다락 방에서의 최후의 만찬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은 누추한 곳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적으로는 누추하지만 온 인류에게 결정적인 구원의 도구가 되었던 성찬의 전례가 이루어졌었던 곳,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의 제자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셨던 그 곳에서 식사를 하였던 것입니다.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만큼 사제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존경을 갖고 대하는 신자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랑이 너무 과해 지다 보니 증오로 변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본인은 이 성지순례 기간 동안 참으로 순례단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하느님 때문에 받는 사랑과 존경을 스스로 그러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에 빠질 위험이 있음을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깨우쳐 줍니다.

세느 강의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순례단은 세느 강을 유람하는 유람선을 탈려고 시도를 했지만 이미 마지막 배가 출발한 다음 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마음에 담고 숙소로 향하는데 율리아노 형제님께서 늦은 시각이라 모두가 함께 하기는 어렵지만 원하는 사람은 숙소로 돌아가고 또 시내 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은 시내를 관광하는 대안을 내놓았읍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하였읍니다. 비록 우리의 기사인 후안이 피곤은 했겠지만 그는 참으로 친절하게도 우리의 이러한 모든 바람을 사랑으로 수용해 주었읍니다.

저는 시내 관광을 원하는 그룹의 일원으로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워싱턴과 휴스턴 그리고 어스틴에서 오신 분들이 야행성 역마살이 끼었던 사람들 이었습니다. 개선문 근처에서 하차하여 일행은 도보로 개선문을 향했읍니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지하도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읍니다. 역시 아이들의 노는 형태는 세상의 어느 곳이나 똑 같은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지하도를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농담도 하면서 개선문에 도착 하였읍니다. 비록 로마에 있는 개선문을 모방해서 만든 것이지만 규모는 엄청나게 컸읍니다. 전쟁의 영웅들의 이름이 바닥에 새겨져 있었읍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펼쳐진 도로 가운데 가장 번화한 샹드리제 거리를 선택하여 산보를 하였습니다. 길가를 거닐면서 노래도 부르기도 하며 소리 높여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파리에서의 밤을 즐겼읍니다. 성지 순례보다는 관광의 의미가 더욱 부각된 하루였읍니다.

샹드리제 거리에 있는 커피집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실려고 했던 우리의 원래의 계획은 지도신부의 피자나 아이스크림이나 먹자는 황당한 제안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읍니다. 아마도 두고 두고 원망을 들을 것이라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읍니다. 이렇게 파리에서의 첫날 밤은 아이스크림과 피자와 함께 우리의 기억 속으로 서서히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 되었습니다. 오늘의 여정은 먼저 기적의 메달의 성당을 방문하면서 시작했읍니다이 성당은 사랑의 딸회 수녀원에 속한 성당인데 1830 7 18 19일 이틀에 걸쳐서 성모님께서 카타리나 라부레 수녀님께 처음으로 발현하셨고 다시 4개월 후 11 27일에 카타리나 수녀는 기도 중에  두 눈을 하늘을 향해 계시는 성모님을 보게 됩니다. 그 성모님께서는 십자가가 달린 지구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있었읍니다. 바로 전세계, 전인류,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수녀님께 메달을 보여주시면서 이러한 메달을 달고 다니라고 알려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기적의 메달입니다

대성당 이층에 있는 조그마한 소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 하였읍니다. 그리고 한국 가톨릭 교회사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던 파리 외방선교회를 방문 하면서 오전의 일과를 마쳤읍니다. 파리 외방선교회를 방문하면서 이곳에 있는 박물관에 한국과 관련된 중요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음을 알고 당시의 우리 선조들은 상상도 못했던 자료의 중요성에 대한 그들의 관심에 놀랐읍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선교를 준비하는 많은 신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읍니다.

선교지로 떠나는 선교사들이 가족과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는 그 장소가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했읍니다. 당시에는 선교지로 떠난다는 사실 그 자체가 바로 영원한 이별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이들의 이별의 과정도 더욱 애절했을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의 세속적인 이별은 이제 영원한 만남의 시작임을 그들은 확신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읍니다. 이별장소에 새겨진 한국에서 순교하시고 성인의 반열에 오르신 신부님 주교님의 성함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지금 이 순간도 오지에서 주님을 증거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특별히 축복해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드렸읍니다.

점심은 우리 일행에게는 조금은 낯설었지만 그리스 식당에서 낯선 음식이었지만 해산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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