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예측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 것 같습니다. 한참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옵니다. 나의 마음 같습니다.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나의 모습과 같습니다. 이러한 나의 모습을 오늘 예수님께서 기도로 바꾸어 보라고 초대를 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시기 전에 산으로 가셔서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고 전해 줍니다.  그리고 날이 새자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 중에서 열 둘을 뽑아서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신다는 기사를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이제 당신과 함께 할 혹은 당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하셨나 봅니다. 그것도 핵심 도우미들이 필요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많은 제자들 가운데서 열 둘을 뽑으십니다. 당신께서 이 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셨으면 밤새워 하느님께 기도를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밤새워 기도하시는 장면을 묵상해 봅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기도하셨을까요? 우리와 같이 통성기도로 아니면 마음 속으로 자신의 바램을 말씀하셨을까요? 아니면 그냥 아버지 하느님 앞에 조용히 나아가 우리가 성체조배를 하듯이 계셨을까요? 중요한 것은 당신의 핵심 도우미들을 뽑으시면서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일이 있기 전에 항상 기도하셧음을 복음사가들은 전해 줍니다. 왜 이러한 기도가 필요하셨을까요? 아버지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에 합당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파악하면 용기가 생기고 추진력이 생깁니다. 기도의 힘입니다. 나의 뜻이 아니고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큰 위안을 줍니다. 당신의 모범을 통해서 우리 역시 기도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하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를 통해서 아버지의 뜻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나의 뜻을 아버지의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자꾸만 세상적으로 살라고 유혹합니다. 이 유혹은 참으로 집요합니다. 나만의 힘으로는 힘이 듭니다. 따라서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 도우심이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옵니다. 또한 기도는 이러한 확고한 믿음을 갖게 합니다. 기도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주고 꽉 맥힌 사고의 틀을 깨어줍니다.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주님의 지혜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다시금 기도하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