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매 순간 결단과 선택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흔히들 결단이나 선택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혹은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내리는 것으로들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일어날까 말까하는 그 순간부터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의미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결단과 선택이 그러한 방향으로 내려질 때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 답게 인생을 살겠다고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다짐을 하고 살아가겠다고 세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대부분의 순간에 하느님 중심으로 선택을 하기보다는 자기 중심적인 선택을 합니다. 참으로 깨어있지 못하고 포기하지 못하면 어려운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참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양식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양식입니다.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가장 무서운 감옥인 자신의 감옥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은 불완전한 우리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가능을 앞에 두고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에게 불가능하다고 해서 완전자에게까지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불가능을 앞에 두고서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피정 중 강론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3가지로 꼽을 수가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그리스도인은 항상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어야 하며, 둘째로 그리스도인은 항상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자신의 환경에서도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여기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본인에게도 어려운 일들이지만 그래도 완전자이신 주님께서 가장 완전한 후원자로 존재하시기에 이러한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아픈 추억이 대개는 더 많이 떠오르게 됩니다. 실수 하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그렇게 어리석게 처신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곤 합니다. 참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일들도 많았지만 고개를 들고 살고 있는 자신이 너무 뻔뻔하다는 느낌을 갖기도 합니다.

언젠가 한 번 친구에게  “사람들이 갖고 있는 양심은 다 똑같은 양심이 아닌가 보다.”하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 저러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발견합니다. 동시에 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일들도 너무나 당연하게 행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 모두가 ‘옳다고 혹은 그러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하느님께는 반대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유는 인간들끼리도 명확하게 어떤 일이 옳다고 완전일치로 선언하지 못하는 이유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