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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강론및기고 >  매일말씀묵상
 
작성일 : 13-10-02 06:07
   성지순례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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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건석
    조회 : 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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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 2-기저귀 찬 신부

  

리스본 공항에서 순례단 모두는 아무런 문제없이 무사히 입국 수속을 마치고 첫 번째 기착지인 파티마를 향했읍니다. 파티마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부터 20여년 동안 이렇게 괴롭힌 적이 없던 치질이 드디어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읍니다. 부끄럽다는 생각에 바른 자세로 제대로 의자에 앉지도 못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표정을 관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읍니다.

마침내 파티마에 도착하여 일단은 호텔에 여장을 풀었읍니다. 제일 먼저 마각을 드러낸 치질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 급선무였읍니다. 엉덩이 쪽이 피에 젖어 있었읍니다. 예전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밖으로 나온 혹을 안으로 넣을 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혹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겨우 끝내고 올라와서 밤새 이러한 고통을 당하느니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경험이 많은 연세가 드신 자매님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읍니다. 두 자매님은 정성을 다해서 응급처치를 해 주셨읍니다. 그분들께 나는 어쩌면 내일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씀을 드렸읍니다. 일단 응급처치를 마치신 자매님들이 돌아가시고 혼자서 순례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였읍니다. 일단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읍니다.

순례단은 오전에 안내자와 함께 파티마 근교의 순례를 시작하였지만 본인은 불편한 몸으로 호텔에 머물렀읍니다. 한 자매님께서 순례를 포기하시고 본인의 병간호를 위해서 호텔에 머물렀읍니다. 저는 그분께 병원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이곳이 한국으로 치면 촌이라 가까운 곳에는 병원이 없다고 하였읍니다그래서 일단은 약방에서 치료약을 사서 주입을 하고 기저귀를 차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저귀를 구입해서 착용을 하였읍니다. 이렇게 기저귀 찬 신부의 성지 순례가 시작되었읍니다.

약을 주입하고 기저귀를 사용하니까 조금은 나았읍니다. 주일날 오전과 오후 순례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례단들은 일단은 본인의 몸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짐작을 하게 되었지만 치질과 같은 지저분한 병 때문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읍니다. 병은 소문을 내어야 한다기에 병명은 순례단에게 말했지만 차마 기저귀를 찬다는 사실은 부끄러워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식사 전에 산보도 할겸해서 아픈 몸을 이끌고 파티마 대성전 광장 우편에 있는 성모님의 발현장소에서 혼자서 감사의 묵주기도를 바쳤읍니다. 그리고 광장에 있는 보속의 길을 보면서 참으로 긴 저길을 무릎을 꿇고 걸어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읍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은 고통은 있었지만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던 것이었읍니다.

어제 치료를 해 주셨던 자매님들께서 신부님께서 미사 만이라도 봉헌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던데 그 기도는 들어 주신 것 같았읍니다아마도 그분들이 완쾌시켜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면 완쾌가 되었을텐데 하고 서로 농담을 하였읍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이곳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감사 기도회를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바쳤읍니다

기도회 후에 몇분이 보속의 길을 무릎을 꿇고 걷겠다고 해서 본인 역시 그들과 함께 나섰읍니다. 치질은 피곤하면 더욱 심해 진다는데 이런 상태에서 보속의 길을 무릎을 꿇고 기어도 될까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모든 것은 주님께 맡기기로 하고 본인의 죄와 본당신자들의 죄도 함께 보속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걸어가기로 결정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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