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이 주는 교훈

루카 9장 18-21

내일은 치유미사와 기도회가 있는 날입니다. 저녁 8시부터 시작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참여하고 관심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미사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이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그냥 인간 정건석이 아닌 하느님의 사람 정건석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혼자서 기도를 하신 후에 함께 하던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군중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 이 질문을 하시기 전에 몇가지 중요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 두제자들에게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시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들 고치라고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열심히 자신들의 사명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활동이 헤로데에게 보고가 됩니다. 헤로데는 당황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일도 아니고 옛 예언자들의 일도 아닌 예수님께서 하신 일임을 압니다. 두려움에 쌓인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헤로데는 만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자신들이 한 일들의 보고를 들으시고 벳사이다라는 고을로 가십니다. 그러나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라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맞이하시어, 하느님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장정만도 오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먹이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리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는 혼자 기도하십니다. 무슨 기도를 하셨을까요? 이러한 기적을 보았던 군중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제자들의 대답은 각양각색입니다. 세례자 요한, 혹은 엘리야 혹은 옛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고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답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기도하셨을까에 대한 어렴풋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내가 예수님과 같은 일을 하였으면 나는 어떠한 마음을 가졌을까 생각해 보면서 기도의 내용은 이 모든 일이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어야지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러한 유혹에 빠지려는 나의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었을 꺼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나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능력이 나를 통해서 드러난 것임을 그리고 이러한 일을 통해서 받게 되는 모든 영광과 찬미는 하느님께로 돌려드려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다시 한번 나의 신원에 대해서 확인하게 합니다. 나의 모든 삶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하는 삶이어야 함을… 내가 중심이 되는 삶에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삶이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기도가 바로 지금 내가 바쳐야 하는 기도임을 명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