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619
2016년 3월 14일 월요일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요한 8, 12-20)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 12)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가슴 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내가 준비해야 하는 삶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표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순시기도 이제는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큰 다짐을 한 것이 아니고 일상의 삶을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으로 가장 작은 것부터 바꾸어 보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이 무거운 저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줍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해야 하는 일이 바로 ‘나 자신을 부인하는 것’임을 간과하고 있었나 봅니다. 내 중심적인 삶이 아니어야 하는데 언제나 주님을 생각하면서도 ‘나’가 우선이었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부인한다는 것이 바로 나의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고 가셨던 그 십자가의 참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고 가시는 저 십자가가 바로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우리를 밝음으로 이끌어가는 십자가인데 나는 저 십자가를 죽음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모든 죄를 지고 가시는 저 십자가가 바로 나를 새롭게 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임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모든 죄를 지고 가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죄에서 해방된 나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지을 모든 죄도 당신께서는 용서해 주신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우리의 죄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 죄의 길에서 당신에게로 돌아오는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로부터 떠난 아들이 세상의 노예로 살다가 아버지의 노예가 되겠다고 돌아옵니다. 아들을 떠나 보냈던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고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당신께로 돌아오고 있는 아들을 발견한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모습이 어두웠던 마음을 밝음으로 이끌어 줍니다. 반면에 큰 아들은 아버지의 품안에서 살고는 있었지만 마음은 돌아오는 동생을 환대하는 아버지를 보고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을 봅니다. 세상을 떠났던 아들은 돌아오지만 세상을 떠났던 아들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순간의 방심이 인생을 바꿉니다. 어둠에서 밝음으로,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