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묵상 - 564
2016년 1월 9일 토요일
겸손은 주님의 뜻을 찾게한다.(요한 3, 22-30)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15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요한 1서 5, 14-15)
29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3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 29-30)
기도에는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우리가 익숙한 기도는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입니다. 이 말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기도 할 것입니다. 인간은 소유함에는
익숙하지만 감사함에는 인색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들어주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가 청할
때 그분의 뚯에 따라 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분의 뜻에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 만을 위한 이기적인 청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청은 당연히 들어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는 예수님은 주님의 뜻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너의 마음 속에 있는 세상적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된
겸손은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찾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쫓았던 대표적인 사람들로서
세례자 요한과 성모님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대표적인 겸손의 표현은 ‘자신은 작아지고 예수님은 커지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겸손의 위대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성모님의 겸손에 대한 또 다른 정의는 바로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고 하신 말씀일 것입니다.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 아닌 주님이
나의 삶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의 뜻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종의 삶일 것입니다. 위의 두 분은 바로 우리가 어떠한 겸손의 단계에 까지 내려가야 하나를 알려주십니다.
나의 삶의 주인이 되시는 분이 누구신가?에 대한 질문이 우리의 삶의
매 순간순간 마다 필요할 것입니다. 내가 주인인지 주님께서 주인이신지.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왔던 사탄은 하느님이 주인이신 삶의 자리에 그들이 주인이 되라고 유혹을 합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주인이 되고픈 생각이 뿌리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잠재된
욕구를 사탄이 자극하는 것입니다.
신랑의 친구로서 잔치에서 기쁘게 즐기면 되는 인간이 신랑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결혼식에 신랑의 친구가 자신이 신랑이라고 나선다면 그 결혼식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을
우리 자신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사회적인 추세가 그러하기에 우리는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을
깨닫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라고 고집하는 그 순간부터 삶의 방향이 바뀌고 말 것입니다. 세상의 흐름이 그러하기에 우리는 그러한 길이 잘못된 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온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그대로 되는 것은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질 때 좋은 것입니다. 이 세상의 어둠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거스리는
데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겸손한 삶이란 바로 하느님이 주인이 되시는 삶으로의 귀환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바로 우리가 보기에 좋은 삶이 아닌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으로 돌아오도록 초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유혹하지 않고 우리의 자유의지로 선택하게 하십니다. 단호한
결심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미루어서는 안되는 결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그 순간에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루카 4, 21).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참된 겸손의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