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59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자격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 15, 12)

오늘은 마티아 사도의 축일입니다. 사도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의 열두 사도 가운데 유다의 배신으로 공백이 된 사도의 자리를 메운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에서 부터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목격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일흔 두 제자 중(루카 10, 1-2)의 한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베드로 사도는 유다의 공백을 메우는 사도의 자격 요건으로서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그렇게 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사도 1, 21-22) 하고 자격 조건을 제시합니다.  부언하면,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셔서 승천하시는 그 날까지 함께 동행한 사람이 바로 사도의 자격 조건인 것입니다. 

이러한 자격조건 가운데서 눈에 들어오는 조건은 바로 “동행하다.”는 말입니다. 그냥 함께 지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 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증인이 된다 함은 바로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한 이유가 세상적인 영광의 추구였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가 기대했던 그러한 세상적인 영광을 줄 수가 없다고 판단을 하였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따르다가는 자신 마저도 위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계명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부터  죄인인 인간과 함께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눈높이에 맞추는 사랑을 실천하십니다. 죄인이 아니신 분이 세례자 요한으로 부터 세례를 받으시고 간음하다 붙잡혀온 여인을 단죄하지 않으시는 그  모습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으심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저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낮추는 비움의 삶을 통해서 죄와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비움과 겸손 그리고 순명이 함께하는 사랑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핵심은 바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권위적인 사랑이 아니라 바로 인간의 삶의 현장에서 인간의 눈높이에 맞추는 사랑에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하루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