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480
2015년 10월 2일 금요일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느님(마태 18, 1-5,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마태 18, 10)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교회의 전승에 의하념 우리 모두는 우리를 선으로 이끌고 악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천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호천사의 존재는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천사에 대한 말은 자주 하지만 천사가 어떠한 존재이가를 물으면 구체적으로 답을 하는데 곤란함을 느낍니다. 육적인 존재가 아닌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서 구체화 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교리서에서는 천사에 대해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무형의 피조물은 영적 존재로서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죽지 않는 것이다. 이들을 성서는 천사(Angelos)라 하는데, 이 이름은 그들의 사명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들의 본질은 영(靈)이다.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영적 본질을 가진 존재이다.’(328~330)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호천사 축일을 맞으면서 제가 어스틴에 와서 체험했던 것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금은 가질 않지만 지금부터 약 팔년 전까지 본인은 이곳에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칼리지 스테이션이라는 곳에 있는 대학 공동체에 매 주 토요일에 미사를 봉헌하러 갔었습니다.
어느 토요일에 칼리지 스테이션에서 미사를 마치고 오스틴 사제관으로 돌아 올 때의 일이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운전해 주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날은 사정이 여의칠 않아서 제가 운전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제가 차나 움직이는 물체를 타면 존다는 사실은 우리본당의 신자들 뿐만 아니라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십니다. 제가 운전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운전을 해 주는 경우를 불문하고 그렇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그곳에서 미사를 마치고 운전을 하면서 사제관으로 돌아오던 중에도 여전히 그랬습니다. .
오후 2시에 미사가 있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미사를 마치고 돌아올 시간이면 약간의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방도로를 타고서 돌아오는 중에 갑자기 저의 차를 따라오는 경찰차를 백미러를 통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과속을 하거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 저는 계속해서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졸음이 와서 멈추어서 쉬었다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마땅한 장소를 발견하질 못해서 졸음을 참으며 계속 운전을 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저를 따라오는 경찰차는 약20여분 이상을 계속해서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졸음이 밀려와 순간적으로 중앙선을 침범 했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경찰차가 비상등을 켜고서 저에게 멈추라는 사인을 주었습니다. 길가에 차를 멈추고 저는 내가 뭘 잘못했을까 생각하면서 보험증과 면허증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저에게 와서 잠시 내리라고 했습니다. 의외의 일이지만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는 저에게 아주 친절한 태도로 어깨도 펴보고 고개도 흔들어보게 할뿐만 아니라 농담까지 하곤했습니다.
티켓을 줄려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것을 시키던 그는 피곤하냐고 물었습니다. 조금 피곤하다고 답하니까, 제가 차를 운전하는 것이 이상해서 계속 차를 따라왔는데 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멈추게 했다고 말하면서 졸리면 좀 쉬었다 운전 하는것이 좋으니까 그렇게 하라고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부터 약 10마일쯤 가면 주유소가 있으니까 그곳에서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저는 고맙다고 대답하고 다시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아!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나를 지켜 주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깊이 들었습니다. 친절한 경찰을 통해서 참으로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뵐 수가 있었습니다. 주님의 친절한 경찰관은 저를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 같이 생각되었습닏. 주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후로 창가에 비치는 풍경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간단한 체험이지만 이러한 체험을 통해서 깨닫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님은 항상 나와 함께 계시면서 나를 지켜주시는데 닫혀진 오감은 그분의 현존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깊이 깨닫을 수가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체험한 주님을 저는 칼리지 스테이션에서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분을 뵐 수가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는 순간에는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지 못했지만 그분이 사라지고 난 이후에 그분이심을 깨달았던 제자들의 부활체험이 그대로 저에게 이전되었음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 삼자가 생각을 하기에는 제가 생각을 그렇게 하니까 그런 느낌을 가질 수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주님의 크신 사랑을 실제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이 말씀에서 ‘천사들이 하느님의 얼굴을 보고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천사들이 하느님께 직접 보고 시중을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는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소중하게 여기시고 보살피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아무리 보잘 것 없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업신여기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능력의 유무에 관계없이 다 동등하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나는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우리는 위대한 일은 할 수 없지만, 위대한 사랑을 간직하면서 가장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사랑에 대한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수호천사인 친절한 경찰관을 통해서 본인이 부활한 주님을 체험했듯이 나를 통해서 주변의 사람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들을 할 수가 있도록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구체적인 주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삶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도 이웃에게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하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