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495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행복한 종의 삶(루카 12, 35-40)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루카 12, 35-36))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벗어버리고 당신 안에서 희망과 긍정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다가오는 미래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주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임스 패커는 “하느님께서 미지의 모든 것에 대한 열쇠를 갖고 계시니 나는 기쁘다. 만일 다른 사람이 그 열쇠를 쥐고 있거나, 내게 그 열쇠를 쥐어 주었다면 나는 염려하고 슬퍼하고 근심에 잠겼을 것이다.” 하고 말하나 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기에 두려움 속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 있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만나는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를 볼 수 있슴은 내 마음 속에 그리스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분들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 말은 내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겠다고 하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당신의 전삶을 통해서 유다인과 이민족을 가로막고 있던 적개심의 장벽을 허무셨습니다.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에 조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어 놓으셨던 생명 때문입니다. 자신을 내어놓는 생명은 평화를 가져오지만 자신을 살릴려고 하는 생명은 자신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가져옵니다. 사탄은 왜 멍청하게 쉽고 편한 길도 있는데 사서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을 가려고 하느냐? 하고 유혹을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만이 사탄의 유혹을 이겨내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한 시민이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 살아가는 삶을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매 순간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십자가를 질 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양 쪽을 하나로 만드시고 하느님과 화해를 시키셨던 예수님의 삶의 모범이 너무나 그리운 이 세상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 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성모님께서 당신을 ‘주님의 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당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역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종’들과 같이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바로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또한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모든 준비를 갖추고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이 돌아오기를 깨어서 기다려야 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성실함은 주인이 있거나 없거나 변함이 없는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시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고 자신에게 보이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성실함은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보시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다 알고 계십니다. 아담과 이브가 자신들의 죄와 치부를 가리고 싶었지만 이미 하느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종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마치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행동한다면 주인으로부터 호된 꾸중과 질책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제대로 깨닫고, 그 위치에서 신분에 걸맞은 생활, 즉 깨어서 주인이 오시기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을 살아간다면 하느님의 나라에 참여하는 영광을 갖게 될 것입니다. 바로 자신의 신분과 본분에 충실한 삶이 평화와 행복의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무엇이 나를 불안과 두려움 속으로 인도해 가는 지를 깨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평화’임을 체험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