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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5 05:46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 1-15) -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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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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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628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 1-15)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 1)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요한 13, 4-5)

오늘은 성삼일이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주님만찬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성체성사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면서도 이 미사에 담긴 깊은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습관적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참여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공기가 우리와 늘 함께하고 있기에, 시간이 우리와 늘 함께하고 있기에, 부모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이들의 중요함을 간과하고 지내고 있는 것처럼 이 성체성사의 중요함과 이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는 그 날 밤으로 돌아가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하셔야 하는 때가 되었음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까지라는 말은 극진히라는 뜻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어쨌던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순간을 목전에 두고서 당신의 제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수건으로 닦아 주십니다. 

당신께서 그렇게 사랑하셨던 제자들에게 하시는 유언의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허리를 굽히시고 발을 닦아 주는 것입니다. 이날 진행된 사건을 예수님과 베드로와의 대화를 통해서 알아봅니다. 

예수님의 갑작스런 행동에 이 당황한 베드로가 말합니다.

베드로: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예수님: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베드로: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예수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예수님: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당신께서 살아오셨던 사랑의 삶의 전과정을 지금 이 순간 함축적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십니다. 당신이 낮아지시면서 상대를 올리는 삶입니다. 내가 낮아지는 겸손이 바로 상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낮아짐은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놓는 겸손입니다. 

베드로의 대답을 봅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보시는 예수님 앞에서 ‘지금’을 바라보는 베드로의 모습입니다. 지금을 바라보기 때문에 미래가 담고있는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그 때가 되면 깨닫게 됩니다.  미래는 비우고 놓게 하지만 지금은 소유와 집착이 나의 사고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만찬을 시작할 때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사탄이 불어넣었다고 전합니다. 사탄은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 모두가 유다일 수 있슴을 고백하여야 합니다. 가장 세상과 가깝게 지냈던 유다입니다. 그는 소유와 집착의 삶을 살아온 대표적인 제자였습니다. 세상은 사탄의 놀이터입니다. 그 놀이터에서 노는 사람에게 사탄이 접근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사탄이 던진 미끼는 바로 ‘높아짐이고 소유할 수 있슴’이었습니다. 

반면에 사탄의 놀이터에서 놀지만 ‘섬김과 비움’ 의 삶이 사탄을 이기는 삶이이며 나의 이웃과 더불어 함께 주님 안에서 영원을 살수 있는 삶임을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성체성사가 담고 있는 의미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오늘 하루를 허락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이웃을 더욱 사랑하는 하루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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