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50
2014년 12월 30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루카 2,36-40)
15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16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17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요한 일 1, 15-17)
피정으로 쉬었던 글을 쓰고자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피정을 무사히 은총 안에서 마치게 해 주심에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피정을 준비하면서 하느님 앞에선 인간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를 깨닫을 수가 있었습니다. 상황이 조금만 변하여도 그 변화에 일희일비하던 모습입니다. 아마도 모든 계획은 인간이 하고 이 계획을 이루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피정을 마치고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3일간의 피정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아마도 몇 십년을 살아도 체험하지 못하는 소중한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생을 하느님을 부정하며 살아오시던 분이 조 모임에서 20년 간이나 찾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순간 이 분이 말씀하십니다. ‘안계시던 하느님이 계시네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이렇게 우리의 교만을 깨우쳐 주십니다.
새로운 신앙의 옷으로 갈아 입으면서 행복해 하시던 분들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주시는 예수님을 체험하면서 나의 신앙은 깊어지고 나의 교만은 더욱 겸손에로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자리에 세상을 채웠던 나를 반성합니다. 이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바꾸 놓고자 합니다. 내가 주인이 되고 세상이 주인이 되는 나에게서 이제는 하느님이 주인이 되시도록 하느님을 초대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자 합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는 시간에 서서 아래의 시를 읽어봅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 동 주 作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말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가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 하기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은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 가겠습니다.
한 해의 교차점에 서서 이 시의 질문을 ‘내 인생에서 새로운 한해를 맞는 시간이 되면 나는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가?로 바꾸어서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