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015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1티모테오 6:10
The love of money is the root of all evils.
1 Timothy 6:10
윤영주 아우구스티나님 글입니다
오늘은 여호수아 중간에 잠시 아칸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예리코 점령 후, 베텔 동쪽 아이를 치기 위해 백성 가운데 삼천 명이 그리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아이 사람들 앞에서 도망쳤고 아이 사람들이 백성 가운데 서른여섯 명을 쳐 죽입니다. 백성들은 마음이 녹아 내려 물이 되어 버리고 여호수아와 원로들은 옷을 찢고주님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저녁때까지 엎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명령을 어기고 완전 봉헌물을 치지하였으며 도둑질과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그 물건을 자기 기물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완전 봉헌물을 없애지 않고서는 원수들에게 맞설 수 없으니 완전 봉헌물을 가지고 있다가 제비 뽑히는 자와 그에게 딸린 모든 이도 불에 태워 버리라고 명하십니다.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이스라엘을 지파별로 시작하여 씨족과 집안으로 좁혀 제비를 뽑게 하니 유다지파이며 제라의 증손인 아칸이 뽑히게 됩니다.여호수아 앞으로 나온 아칸은 겉옷, 은, 금덩어리등 전리품이 탐이나 그것들을 차지하였다고 실토합니다. 여호수아는 아칸과 은, 겉옷, 금덩어리, 그의 아들딸들, 가축, 천막과 그에게 딸린 모든 것을 이끌고 이스라엘과 함께 아코르 골짜기로 갑니다. 그곳에서 온 이스라엘이 그에게 돌을 던져 죽이고 나머지 것은 모두 불에 태우고 그 위로 돌무더기를 쌓아 올립니다.
아이는 적은 수로도 공략할 수 있는 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서른여섯명의 사상자를 내며 도망쳐 오게 됩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옷을 찢고 먼지를 뒤집어 쓴 여호수아와 원로들은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알려준 방식으로 범인을 색출합니다.
여호수아가 예리코 성을 함락할 때 완전 봉헌물에 탐을 내어 불행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단단히 명령하였습니다. 전쟁을 이끄신 사령관은 주님이시고 전리품은 전부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칸이 범죄합니다. 주님의 물건을 탐내어 숨겨 두었다가 발각되어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가축까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그가 죽임을 당한 후 쌓아올린 돌무더기는 아코르골짜기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남아 있습니다. 하느님에게 불복종하면 앞으로 치르게 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물질에 집착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게 됩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인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탐욕스런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바흠은 동이 틀 때부터 지평선에 해가 떨어질 때까지 원하는 땅에 구덩이를 파고 출발지점까지 돌아오면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다는 어떤 지주와 약속을 합니다. 부자가 된다는 생각에 밤잠도 설쳐가며 동이 트기가 무섭게 열심히 표시를 해나갑니다. 가면 갈 수록 좋은 땅이 나타나니 시작 시점에서 점점 멀어지게됩니다. 해가 지려고하자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 출발지점까지 도착하게되나 그만 피를 토하고 죽고 맙니다. 소설의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바흠의 하인은 주인을 위해 구덩이를 팠다. 그 구덩이는 바흠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이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그곳에 묻혔다".
주님, 제 마음은 바흠과 아칸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성경은 돈을 사랑하는 것이 악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물질에 초연하게 살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워 보입니다.
주님, 세속에 찌들어버린 저를 정결케 해주시고, 통장에 돈이 늘어나는 것보다 하늘 나라에 보화를 쌓는 일에 열성을 두며 살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