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2015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에제키엘 34:15
I myself will pasture my sheep, I myself will give them rest—oracle of the Lord GOD.
Ezekiel 34:15
에제키엘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부정한 아내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에제키엘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은 불륜의 자식을 불쌍해 여겨 아름다운 처녀로 키워 약혼까지 하였으나, 자신의 아름다움만 믿고 간음을 일삼는 음탕한 아내를 이스라엘이라고 말합니다. 아시리아, 이집트, 바빌론을 아내의 정부로 빗대 그들을 찾아다니는 두 자매, 오홀라(사마리아)와 오홀리바(예루살렘)의 부정으로 젊은 시절에 맺은 계약은 파기되고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계약관계는 백성들과 맺었지만 이제 더 이상 조상의 죄악이나 선행으로 개인의 운명이 결정되지않고 각 개인의 신앙으로 운명이 결정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전, 주님께서는 '나는 네 눈의 즐거움을 갑작스런 죽음으로 너에게서 앗아 가겠다'라고 하시며 그러나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리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이튿날 저녁에 갑자기 사랑하던 아내가 죽게 됩니다. 아내의 죽음을 통해서도 이스라엘의 힘이며 즐거움인 성전이 훼손되겠지만 울지도 못하고 한탄만 하게됨을 보여줍니다.
유배살이 십이년째 예루살렘이 함락되어 불에 타고 생존자들은 유배를 당해 끌려갔다는 소식을 유배지에서 접하게 됩니다.불행을 선포하던 에제키엘은 이제 구원의 선포자로 바뀌게 됩니다. 이미 불행을 접한 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양떼인 이스라엘을 보살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목자가 양떼를 돌보듯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모든 곳에서 양떼를 구하여 몸소 양떼를 먹이고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냈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재건은 목자와 양의 관계로 그려집니다. 양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나쁜 목자들과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떼들을 찾아 보살펴주는 주님께서는 착한 목자인 것입니다. 목축생활을 하던 유다인들에게 양과 목자의 관계만큼 실감나는 표현은 없을 겁니다. 양은 방향 감각이 없어 길을 잘 잃어버립니다. 독초와 먹을 수 있는 풀을 구별도 못하고 뒤로 뒤집혀지면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이렇듯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양은 목자없이 한 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항상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양을 맹수나 도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목자는 피를 흘리기도 하고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자신의 양들을 돌보듯 그토록 지극정성으로 돌보아주었던 이스라엘이 당신을 떠나 크나큰 어려움에 처하자 주님께서는 배신한 그들을 위해 다시금 '착한 목자'가 되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저는 목자없이 살 수 없는 양과같은 존재입니다. 저는 인생의 방향을 잡지못해 곧잘 휘청거리고 고통이 오면 혼자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무엇이 좋은지 구별하지도 못하고 악에서 저를 잘 지키지도 못합니다. 그런 제가 부서져버리고, 비루해져버리고, 버림받고, 가진 것들을 잃어버린 이스라엘을 돌보시겠다는 당신의 말씀에 위안을 받습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길을 잃고 헤메이더라도 저를 찾으시어 당신의 울 안에서 먹고 누워 쉬며 평안을 누릴 수 있게 해주소서. 그리고 당신이 착한 목자이시듯 저도 착한 '양'이 될 수 있게 당신의 지팡이로 저를 인도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