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2015
밤에도 야경이 시작될 때마다 일어나 통곡하여라. 주님 면전에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 놓아라.
애가 2:19
Rise up! Wail in the night, at the start of every watch; Pour out your heart like water before The Lord.
Lamentations 2:19
오늘부터는 애가에 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다섯 장으로 구성된 애가는 유다의 멸망과 예루살렘 성전파괴에 대한 비통함을 노래하며, 기원전 587년이후 예레미야 예언자가 지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예레미야는 네부카드네자르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바빌론으로 가지 않고 폐허가 된 예루살렘에 힘이 없어 버려진 사람들과 남겨집니다. 옛 영광은 사라지고 집은 불태워지고 먹을 것은 떨어져 목숨을 부지하기 힘듭니다. 가족과 친구의 죽음과 이별앞에 할 수 있는 일은 ‘통곡’하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애가에서, 예루살렘의 참상을 이야기하며 사람들로 붐비던 도성은 과부처럼 되었고 예루살렘은 혐오 거리가 되어 주님께 탄식하며 말합니다. "보소서, 주님, 곤경 속에 있는 저를 제 속은 들끓고 제 마음은 안에서 뒤집히나 당신을 너무나 거역하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애가에서, 하느님 분노의 날을 묘사하며 커다란 불행에 빠진 백성들이 부르짖으며 말합니다. "주님께 소리 질러라, 딸 시온의 성벽아. 낮에도 밤에도 눈물을 시내처럼 흘려라. 너는 휴식을 하지 말고 네 눈동자도 쉬지 마라.
유다왕국은 주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 "이 땅은 밀린 안식년을 다 갚을 때까지 줄곧 황폐해진 채 안식년을 지내며 일흔 해를 채울 것이다" 이 이루어집니다.
이스라엘은 사자들에게 쫓겨 흩어진 양과 같이 처음에는 아시리아의 임금이 잡아먹고 마지막에는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그 뼈를 십어 먹는 것과 같은 형상입니다. 예루살렘 성은 무너지고 성전은 철저히 파괴되고, 제사장과 예언자들은 성전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칼에 맞아 죽고, 백성들은 쇠사슬에 묶여 바빌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굶주린 여인들은 자신의 아이를 먹으며 통곡합니다. 나라를 잃은 백성은 '상가집 개보다 못한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의 아이까지 먹으며 목숨을 이어가는 처절한 비극은 전쟁을 겪어보지도 굶주려보지도 못했을 지라도 극한의 상태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들앞에 놓인 온갖 무서운 재앙은 그들이 주님께 등을 돌렸고 순종하지고 훈계를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은 결과였습니다. 가슴을 치며 후회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은 칠흑같은 어둠과 같습니다. 한 나라의 비극적 멸망은 그래서 '애가'라는 슬픈 노래를 탄생시킵니다
주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낸 일을 떠올려 봅니다. 누구나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 고통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련만...
주님, 어둠의 시간속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어나 통곡하는 일, 당신의 면전에 제 마음을 물처럼 쏟아 놓는 일. 그렇게 흘렸던 눈물은 결국 당신 가슴을 적셔 저를 감싸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주님, 언제고 제가 당신 앞에서 눈물 흘릴 때 제 눈물을 당신 부대에 담아두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