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2장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나이다
서론(422~429)
구원의 복된 소식의 내용은 하느님께서 당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파견하시어 인간을 영원한 구원에로 이끄셨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교리는 이 예수 그리스도를 핵심으로 하여 전개되는 하느님의 인간 구원의 경륜을 진술하는 것이고, 그리스도교 신앙은 이 진술 내용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는 것이다.
신경의 제 2절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구세주의 여러 가지 명칭)
Ⅰ. 예수 (430~435)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이다. 이 이름은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의 성탄을 예고하면서 지어준 이름이고(루가 1, 31) 구세주의 신원과 사명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름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되신 당신의 영원한 아들 예수를 통해서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마태 1, 21) 것이므로 예수라는 이름은 곧 구세주라는 뜻이다.
사도 베드로는 유다인들의 원로들 앞에서 이렇게 선언하였다. 『이분을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사도 4, 12).
유일한 구세주 즉 예수의 인간성 안에서 예수의 속죄의 피를 통해서 인간이 다시 하느님과의 친교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모든 기도는 예수라는 이름을 통해서 하느님께 바쳐지고 있다.
Ⅱ. 그리스도(436~440)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인데, 「기름을 바른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은 사람에게 기름을 발라주었는데 왕이나 사제나 간혹 예언자에게도 그렇게 하였다.
예수님은 신약의 왕이요 사제요 예언자이시므로 성령을 통해서 특별히 축성된 메시아이다. 그분은 이스라엘이 고대하고(사도 28, 20)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루가 7, 19) 이시다.
Ⅲ. 하느님의 외아들(441~445)
구약에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천사,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의 왕들을 지칭하여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는 말이었다.
신약에서는 예수의 세례때(마태 3, 17)와 거룩한 변모때 (마태 17, 5)에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이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니고데모와의 대화 중에 예수께서 자신을 『하느님의 외아들』(요한 3, 16) 이라고 하시면서 당신의 신성을 선언하시고 믿음을 요구하셨다(요한 3, 18).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서 백인 대장이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마르 15, 39) 하였고, 예수님의 부활은 결정적으로 그분의 신성을 증거한다. 『거룩한 신성으로 말하자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권능을 나타내어 하느님의 아들로 확인되신 분입니다』(로마 1, 4).
Ⅳ. 주님(446~451)
구약에서 하느님의 이름 「YHWH」(야훼)를 감히 바로 읽지 못하고 「아도나이」(주님)라고 에둘러 읽은 것을 그리스어로 번역할 때는 「Kyrios」(주님)로 기록하였다. 그리스어로 번역된 구약성서가 보급되면서 「주님」이라는 칭호는 이스라엘 하느님의 신성(神性)까지도 포함하는 가장 흔히 쓰는 호칭이 되었다.
신약성서에서는 천주 성부를 지칭하는 용어일 뿐 아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스승 또는 주라고 부른다. 그것은 사실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옳다』(요한 13, 13) 하셨고, 사람들도 그분을 「주님」이라고 불렀다.
그리스도교는 처음부터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면서 세계와 역사의 주인이시라고 단언하고 있다. 오늘날 무수한 교파와 집단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논하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고 고백하는 자들만이 참된 그리스도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