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토요일) '천주교 삼성산 성지' 피정엘 다녀 왔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초행길이라서 그런지 길을 헤매다 9시 30분쯤에 도착하였습니다. 대성전엘 들어서니, 앞쪽은 바닥에, 뒤쪽은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시작 30분 전이라 그런지 앞쪽과 뒤쪽 모두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였습니다. 앞쪽으로 갈 용기가 부족하여 뒤쪽에서 빈 자리를 찾았지만 거의 모든 의자에 임자가 이미 있었습니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서 앉았고 거기에서도 지난 피정에 참가하였던 반가운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0시가 되자 우리 신부님께서 오시고, 밤을 새우고 잠깐 자리를 비웠던 분들이 다시 자리를 채우고, 찬양과 함께 신부님 기도와 함께 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으로 가득 찬 그곳의 열기는 밤을 샌 사람들의 피곤함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으며, 많은 분들이 광주. 대구. 부산. 대전. 춘천 등 서울에서는 꽤나 먼 지방에서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강론과 찬양을 함께 하셨는데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예정된 두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간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마침 기도 전에 불렀던 '주만 바라 볼지라'가 끝나자 신부님께서도 그 열기에 목이 메이셨고, 잠시 말씀을 잇지 못하고 멈추셨습니다. 신부님의 그 모습을 본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함께 은총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침 기도를 하고 저는 재빨리 나와서 피정 신청서를 나누어 드리는데, 신부님 모습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부님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려고 신부님께 몰려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부님께 몰려드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자 작년에 우리 피정에 참가했던 그 반가운 자매님들께서 피정 신청서를 본인들이 나누어 줄 테니 빨리 신부님 모시고 나가라고 하셔서 그 자매님들께 피정 신청서를 맡기고 우리는 서둘러 신부님을 모시고 그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께서 2년에 걸쳐 완성하셨다는 본당 '감사 기도문'을 핸드폰으로 녹음 했는데 잘 들리지 않는다며, 제게 본인들의 전화 번호를 적어 주며 꼭 좀 보내 달라는 당부를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지난 화요일 다녀왔던 '가정 선교회'는 연령대가 아주 높은 반면 '삼성산 성지'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와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더러 볼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꼭 우리 피정에 오겠다며 피정 신청서를 받아 가셨는데, 그 분들이 모두 우리 피정에 오셔서 새로운 성령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축복의 선물들을 듬뿍 받아 안고 돌아 갈 수 있도록 주님께 도움기도 청합니다. 한편으론 그 많은 분들이 모두 오시면 피정장소가 너무 좁지는 않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주보를 통한 홍보가 여의치 않아 내심 걱정도 했지만 신부님의 강의를 통한 홍보의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삼성산 성지 신부님들이 적극 협조를 하기로 했다는 우리 신부님 말씀에 더 큰 희망이 생겼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주보에 홍보하기 위해 여기저기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걱정을 단칼에 해결해 주시는 역시 우리 신부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