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으로 읽는 성인성녀전] (8) 성
바오로 영성 ②
하느님 본받아 쉼없는 영적활동
전개
전도여행의 어려움 속에도
노동을 통해 생계 해결
편지와 성실한 삶으로 무질서한
신자들 바로잡아
발행일 : 2009-11-29 [제2674호, 10면]
바오로 사도의 1차 전도여행은 대부분 오늘날의 터키지방인 소아시아에서 이뤄졌다. 2차
전도여행 때는 1차 전도여행지를 살짝 거친 뒤, 그리스지방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2차 전도여행을 하다 보니, 1차 전도여행지에서 자꾸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1차 전도여행을
통해 예비신자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고, 공소회장을
뽑고, 지역장 및 구역장을 인선하고 떠나왔는데, 그 지역에서
자꾸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 같으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잘못을 바로잡으면 되겠지만 당시엔 전화가 없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선택한 것은 편지였다. 제일 먼저 쓴 편지가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바오로
사도는 ‘내 편지를 읽고 이제는 신앙생활을 잘 하겠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또다시 복잡한 문제가 많이 생겼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래서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를 쓴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은 크게 종말론과 노동문제 두 가지로 요약된다.
테살로니카 지역에 이단이
들어와 “멀지 않은 시기에 종말이 온다”고 말하고 다녔다. 신자들은
혼란해 했다. 바오로는 단호히 이러한 이단에 대처한다.
“형제 여러분, 그 시간과 그 때에 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진노의 심판을 받도록 정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차지하도록 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미 하고 있는 그대로, 서로 격려하고 저마다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1테살 5,1-11) 사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늘
깨어 기도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 노동문제는 종말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빚어진 문제다. 종말이 2~3개월
안에 찾아온다면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당시 테살로니카 교회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바오로 사도는 교리를 열심히 실천하며 성실하게 일하고, 쉬는 시간까지
하느님께 봉헌하며 하느님 영광을 실현하라고 가르쳤는데 정작 신자들은 이단에 빠져 흥청망청 살고 있었다. 바오로
사도가 화가 날 법도 하다. 마음도 무척 아팠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무질서하게 살아가면서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을 따르지 않는 형제는 누구든지 멀리하십시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무질서하게
살지 않았고,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러분 곁에 있을 때,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거듭 지시하였습니다.”(2테살 3,6-10)
바오로 사도는 스스로 성실한
삶을 살았다. 전도여행의 어려움 속에서도 사도는 자신의 생계만큼은 노동을 통해 스스로 해결했다. 자신이 직접 모범을 보였는데도 테살로니카 신자들은 불성실한 생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권고한다.
“듣자 하니, 여러분 가운데에 무질서하게 살아가면서 일은 하지 않고 남의 일에 참견만 하는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시하고 권고합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2테살 3,11-12)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쉬지 않고 끊임 없이 영적인 활동을 계속 하시고 계신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쉼 없이 열심히 영적인 활동을
하시는데 우리가 게으르고 나태하다면 말이 되겠는가.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 하느님은 쉼 없이 영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계시는 분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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