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688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제일 큰 계명(마르 12,28ㄱㄷ-34)
“29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는 사랑한다는 것의 참의미에 대해서 물의십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느님의 생각인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초대하십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그리스도교의 가장 핵심적이며 본질적인 내용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 전 부분에서 토론을 하시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님께서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서 묻습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음의 이면에는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릴려는 저의가 숨겨져 있슴을 알게 됩니다.
한 예로 마태오 복음을 보면, 이 내용이 예수님과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과의 격렬한 논쟁들(22,15-46)의 문맥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 이 내용의 서두에는 “그때에 예수께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들 중 한 율법교사가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물었다.”(마태 22, 34-36절)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의 질문의 의도에는 에수님을 함정에 빠뜨릴려는 의도가 함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탄’이라는 말은 ‘고발한다’, 분리시킽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사탄은 항상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고발합니다. 우리의 약점이나 부족함을 하느님께 고발하고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을려고 합니다.
당시의 바리사이들이나 사두가이들이나 율법학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사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릴까만 연구하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사탄의 이러한 고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보고 계십니다. 언제나 아버지의 뜻에 충실한 예수님은 이들의 고발을 지혜로서 잘 넘기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답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먼저 구약의 신명기 6장 4절과 5절의 말씀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신명 6,4-5). 하는 말씀을 가져오고 거기에다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는 말씀을 더붙이십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몸과 마음을 다하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예수님께서는 첫째계명으로 놓으십니다. 그리고 ‘이웃을 나처럼 사랑하는 것’을 두번째 계명을 두십니다. 이 두 계명을 묵상하면서 이렇게 생각을 가져봅니다. 만약에 우리가 이 사랑의 계명의 순서를 바꾼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함에 있어서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다음에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생각과 마음과 눈으로 이웃을 사랑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랑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우리도 이웃에게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을 먼저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인간의 눈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동시에 인간에 대한 사랑도 인간의 눈으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될 것입니다. 주고 받는 사랑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나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위해서 목숨을 내어 놓는 사랑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눈으로 보기에 조건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구약의 계명을 이곳에 그대로 적용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해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전제가 되면 이웃에 대한 이러한 사랑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저의가 있는 질문에 순수함으로 응답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어둠이 지배하는 것 같이 보여도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세상을 느끼고자 합니다. 이 느낌의 구체적인 실천이 참 사랑이고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모든 계명을 아우르는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