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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01 01:20
   해방을 선포하는 삶 (루카 4, 18-21) -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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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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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53

2014년 9월 1일 월요일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코린 전 2, 1-2)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 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4, 18-19)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 21)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엄숙하게 선언하시는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어느 안식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회당에 들어가셔서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말씀이 적혀있는 두루마리가 예수님께 건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중 이사야서 61:1-2의 말씀을 찾아 읽으셨습니다. 루카 복음 4, 18-19절은 그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읽기를 마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일제히 주목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1절).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바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스라엘이 그토록 고대하던 바로 그 메시야이심을 분명하게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향하신 하느님의 약속이 드디어 성취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취임식에서의 취임 연설처럼 느껴집니다. 

그 장면을 관상해 봅니다. 마음이 뜨거워 집니다.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합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의 삶이 어떠해햐 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변화되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여때까지 우리는 주님을 만나면서도 주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서도 그사람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주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장님으로 그리고 스스로 세속의 삶의 논리의 포로로 살아왔습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는 이제 자신에게 부터 예수님의 선언을 실천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소식을 전하게 합니다. 세상적인 가난의 개념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가난의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질과 권력과 명예의 포로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주님께 의탁하는 참 가난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바로 이러한 삶이 하늘나라의 시작이며 영원한 생명을 갖는 기쁜 소식임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아가게 하십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살을 살아가면서 예수님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한다는 것은 뭔가 거창한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과 생활습관을 바꾸어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면서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켜 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기저에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뛰어난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로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나의 삶이 변화되는 삶을 통해서 선포되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이런 시가 있습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에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그늘에 앉아 나뭇잎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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