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40
2014년 8월 16일 토요일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 14)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 11-12)
오늘 아침에 다가오는 예수님은 나를 지켜 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지난 7월 23일부터 시작해서 8월 15일까지 3주간 이상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사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빡빡한 일정을 차질 없이 무사히 소화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과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도우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중의 하나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매일 아침 예수님께서 오늘은 나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가를 보는 것을 잊지 않는 것과 이어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것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이 참으로 기뻤습니다. 이러한 나의 노력이 힘들고 바쁜 여정을 무사히 그리고 의미있게 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은 저를 더욱 겸손하게 하느님께로 다가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이분들을 통해서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은총으로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은 본인이 더욱 하느님을 사랑하게 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 땅에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시는 분들, 육체적인 아픔을 체험하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는 하느님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입니다.
교황님의 방한과 함께 한국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몸소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고 계시는 교황님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가톨릭 교회가 걸어가야 하는 앞으로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약자와 더욱 가까이 하는 교회, 가난을 몸소 실천하는 교회, 닫힌 교회의 모습이 아닌 세상을 향해서 열려진 교회의 모습입니다. 많은 다른 종교들로부터 부러움을 받고 있는 이 순간이 바로 우리 가톨릭 교회가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기쁨에 도취되면 교황님의 방한과 124명의 시복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더욱 낮은 자의 모습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함께 하시면서 지켜 주신 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본인의 위로가 되어주시는 성모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서 정상적인 삶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젖을 뗀 아이가 어머니 품안에 앉긴 모습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품안에서 참 행복을 느낍니다. 바로 주님의 품 안에서 참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