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36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로마 8,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 3)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누구나 높아지기를 원합니다.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인사받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의 영광 뿐만 아니라 타인의 영광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바라보는 예수님은 참으로 타인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바로 우리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본질을 고집하지 않으시고 오신 분이십니다. 높아지려는 나에게 참 행복은 낮아지는 데 있다고 삶으로 보여주십니다. 소유하려고 발버둥치는 나를 보시면서 말씀 하십니다. 참 행복은 쥐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의 나가 어린아이처럼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는 돌아서서 원래의 길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되기위해서 경쟁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는 그러한 경쟁에서 해방되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상에서의 키재기에서 이제는 하늘로부터의 키재기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바로 그 모습에서 우리가 가야하는 참된 ‘길’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리이여 영원한 길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분이 가신 길입니다.
본당을 떠나서 앵커리지에서 마지막 미션을 마쳤습니다. 주일 미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고서 반나절의 피정을 마쳤습니다. 찬양과 체험담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기뻐하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가 쏟은 정성의 몇배를 돌려주시는 하느님이심을 알게 됩니다. 걱정은 인간의 것이고 채움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로마 8,28)는 말씀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곳 본당 신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환대에 감사합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자들을 챙겨주시는 신자 분들의 사랑을 통해서 이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한 모습임을 깨닫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삶이 하느님의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이것이 바로 ‘은총’임을 다시 한번 깊이 느낍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 오늘 저는 저에게 붙어있는 세상의 흔적들을 떼어낼 것입니다. 큰 흔적이 아닌 가장 작은 흔적을 찾겠습니다. 그 떼어낸 자리에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입히겠습니다.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를 마음에 담고 시작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