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33
2014년 7월 22일 화요일
믿음의 힘과 신앙인의 자세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마태 8, 26)
아침에 일어나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도 예수님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실천하고 무엇을 포기핧까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음말씀을 읽고 주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묵주를 듭니다. 하루의 시작입니다.
새롭게 구성된 사목위원들과 함께 사목회의를 하면서 사목위원들께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자고 부탁을 합니다. 함께 이러한 삶을 실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의 노예에서 일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입니다. 하느님께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유한함을 깨달아 갑니다. 성숙함이란 자신의 유한함을 깨달아 감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간다 함은 이러한 자신의 유한함을 깨달으면 그곳에서 멈추거나 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하느님 안에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러한 극복의 과정 속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을 주님의 은총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8장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갑니다. 그 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서 배가 파도에 뒤덮이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두려움에 쌓인 제자들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들이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웁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자들아.” (마태 8, 26)
예수님의 이 말씀은 부족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들려오는 들려오는 탄식의 소리입니다. 믿음이 있다면 이러한 자연현상보다 더한 것에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 17장 5절을 보면, 사도를이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주님께 청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바로 사도들이 왜 믿음을 더하여 달하고 청하였을까? 입니다. 루카복음 16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여러가지 비유를 들어서 가르치십니다. 급기야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짓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동시에 용서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 용서의 햇수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일곱번씩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 17, 5)
아무리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참으로 그렇게 살아가기 힘든 가르치심이고 요구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봅니다. 또한 그렇게 살고 싶어하지 않는 자신들의 모습을 가리고도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믿음을 더해달라고 청하는 지도 모릅니다. 이들의 요구에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17;6)
예수님은 태산과 같은 큰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겨자씨는 씨앗 중에 가장 작은 씨앗입니다. 하지만 이 씨앗은 자라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습니다. 이렇게 작아 보이는 믿음일지라도 그 믿음이 진실할 때에는 하느님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곧 생명력이 있는 믿음은 작아 보일지라도 하느님 안에서 못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그들이 반듯이 가져야 할 신앙의 태도를 말씀하여 주십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 9-10)
우리는 하느님의 종으로서 일을 조금하고 나서 보상을 바라고 종의 위치를 떠나서 칭찬을 듣고 대접을 받는 위치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수행한 후, 우리가 끝까지 지녀야 하는 마음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쓸모 없는 종이라고 자신을 고백하는 겸손함을 잊지말아야 하겠습니다.
참 믿음은 정지해 있지 않습니다. 생명을 갖고 움직입니다. 따라서 이 생명은 비록 지금은 작아 보여도 한계없는 열려진 능력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교만하게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은 주님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존재임을 고백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명심하고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기적이 믿음을 더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