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32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마태 12, 14)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마태 12, 20)
아침에 일어나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잠시 눈을 감고 오늘 예수님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실천할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할 일이 참으로 많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예수님께서 오늘 내가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나에 대한 답을 주시고 당신을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들어봅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심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분심이 들어와도 그냥 둡니다. 그 분심에 협조를 해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그 분심은 사라집니다. 우리의 문제는 어떠한 분심이 들어오면 그 분심과 함께 놀기 때문입니다. 분심이 들어와도 그냥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오전 중에 병원에 갑니다. 한국을 다녀오기 전에 건강체크를 위해서입니다. 주치의를 만날때마다 참으로 좋은 분이시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나도 타인들에게 나를 통해서 예수님을 발견하는 좋은 사람으로 보였으면 합니다. 나의 주치의가 예수님을 좀 더 닮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꼭 그분을 위해서 기도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원하시겠지요.
오늘 복음의 전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줍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기 위해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됩니까?”하고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양한 마리가 있는데, 그 양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을 잡아 끌어 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니 안식일에 좋은 일은 해 도 된다.”(마태 12, 11-12) 하고대답을 하십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양이 웅덩이에 빠지면 양이 죽지 않도록 일단은 조치를 하고 양을 그 웅덩이에서 끌어내는 것은 안식일이 지난 다음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안식일이라 하더라도 양을 웅덩이에서 끌어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습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 양보다도 사람이 훨씬 귀하기 때문에 비록 안식일이라 하더라고 ‘좋은 일(병을 고치는 일”은 해도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본 바리사이들은 이제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습니다(14절).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바리사이들은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예수님과 논쟁을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불리함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말로써 되지 않으니까 폭력적인 제거의 방법을 찾기위해서 자신들 만의 모임을 가집니다. 이런 바리사이들의 태도는 우리들의 내면에도 존재하고 있는 감정입니다. 단지 표출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바리사이들은 우리의 좋은 반면교사이기도 합니다.예수님께서도 이들의 이러한 의도를 잘 파악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자리를 떠나시는 이유에 대해서는 18-21절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과 다투거나 소리치시지도 않으십니다. 이는 당신께서는 이들의 방식을 따르지 않으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세속적인 사람들의 공세에 최선의 대응은 바로 사랑과 자비의 실천을 통해서 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임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20)라는 표현이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여기서 ‘올바름’이라는 말은 주석성경의 설명에 의하면, ‘의로움의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맺으시는 계약 관계의 바탕으로 삼으시는 법규들을(창세 18, 25; 신명 4, 6-8) 가르킨다고 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하느님의 정의’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는 하느님의 정의가 완성될 때까지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러진 갈대’라는 표현은 구원받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연기나는 심지’는 이미 꺼져버린 심지를 말합니다. 부러진 갈대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부러진 갈대를 꺽지 않고 연기나는 심지를 끄지 않는다.’는 말은 예수님의 구원의 대상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삶의 여정을 보면서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살의 여정에는 언제나 시기와 박해와 음모가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세속적인 박해를 앞에 두시고서도 당신의 구원사업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어떠한 사람도 당신의 구원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싫다고 나를 괴롭힌다고 그들을 소외시키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삶을 보면서 또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깨닫습니다.